아침을열며-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아침을열며-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25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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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들의 사고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기성세대들의 사고는 더욱 심하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은 세상의 변화와 동떨어지면서 눈높이도 기성세대들의 사고에 맞춰져 있어서 더욱 안타깝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해주는 열성적인 나라이다. 특히 어머니들의 열성은 가히 광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런 교육이 내자식, 네자식 구분 없이 함께 가는 교육이라면 더 좋을텐데, 오직 나의 아이에게만 올인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얼마 전에 SNS상에 올린 부모님의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학습 장면을 보면서 정말 좋은 교육이라고 칭찬을 한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체험학습은 아이에게 다양한 체험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라 좋은 학습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의 막무가내식으로 아이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교육적이라고 밀어 붙이는 것은 조금은 생각해 볼 일이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는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면서 몇 번을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교육의 방법이 아니라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라고 보아진다. 하지만 자칫 학부모의 지나친 열정으로 아이와 학교의 교육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해가 되는 교육이 될 수도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부모님의 잘못된 사고와 주위의 나쁜 교육적 바람에 귀를 얇게 움직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미칠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보다 잘하기 위해서 경쟁을 하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학원만 찾다보면 아이는 좋은 인품과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어릴 때의 시간을 잃고 말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님들의 대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시간만 나면 모여서 아이들이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어느 학원이 좋다는 지 그리고 어느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 좋다던지 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미래의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또한 어떻게 하면 서로가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부모님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토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내 아이만은 나쁘고 좋지 않은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내 아이만은 다른 아이보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득한 경우가 많다. 또한 부모님의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우리 아이는 절대 나쁜 행동을 하는 그런 아이가 아니고 나쁜 마음을 먹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여기고 믿는다. 부모님이 나의 행동에 대하여 알아보려면 우리 집의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누구, 누구네 아이는 인사도 잘하고 책도 잘 읽고 예의가 바른데 우리 집 아이는 왜 이 모양인지 내 마음에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아이를 나무라며 책망하는 부모님이 있다면, 그것이 부모인 나의 모습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즉 아이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의 모습으로,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보고 자랐으니 지금도 보고 따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어떤 부모님은 아이에게 나를 본받지 말라며 폭행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은 모방으로 습관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폭행하는 것 까지도 따라할 수 있다.

아이를 둔 부모뿐만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미래를 걱정하고,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행동을 조심해서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우리 기성세대들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어릴 때부터 습관화되어 온 행동들이라 고쳐 나가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바른 마음, 바른 행동으로 아이들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아 올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거울임을 항상 마음 속에 새겨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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