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제일 많은 출마자
전국에서 제일 많은 출마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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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갑 선거구에 출마하려는 희망자들이 16명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마자가 나오는 선거구가 될 전망이라는 언론보도는 참으로 착찹하다.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디도서 공격사건으로 최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여기저기서 출마예상자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게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너무 기회주의적 처신 같아 보여서 입맛이 씁쓸하다.

그래도 지역을 위해서 출마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최소한 지역을 위해 무언가는 한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지역에서 얼마간이라도 살아서 지역 사람들의 면면이라도 알아야 표를 달라고 할 명분이 생기지 않겠는가. 지역에서 살아보지도 않고 지역을 위해 한일이 하나도 없으면서 현역의원이 사고를 당해 낙마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그 자리를 위해 부나방 처럼 몰려드는 정치지망생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입만 열면 지역을 위해 일하겠으니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하는 데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오지 않은 사람의 진정성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차라리 가족의 주소지라도 모조리 옮겨오고 나서 그렇게 말한다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고 봐 주겠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와 정치인을 욕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정치인이 되기 위해 몰려드는 것을 보면 참으로 정치와 정치인은 알다가도 모를 직업이다.

하도 많이 출마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지역 유권자의 말을 들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불신은 더욱 가중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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