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7)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7)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01 18: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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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7)


지난시간에 이어서 동래야류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동래야류는 수영야류가 전파된 것이어서 탈의 조형과 언어매체의 활용방식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그러나 수영야류와 통영오광대는 양반의 덧뵈기춤사위가 방어적이고 배타적인에 비해 동래야류와 고성오광대는 포용적이고 수용적이다. 말뚝이가 양반을 공격하고 풍자하는 측면을 보면 먼저 말 뒤집기, 과시와 폭로, 어긋난 반응보이기, 패러디와 같은 언어매체의 활용방식에 의해서 양반을 풍자한다. 그리고 말뚝이가 양반의 부인을 상대로 성욕을 충족시키는 측면도 엿보인다. 수영•동래야류에서는 민중논리로 양반을 공격하는데, 통영•고성오광대는 양반 논리로 양반을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 상이하다.

이에 낙동강유역인 영남지방의 탈놀이는 예술•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한국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원초성과 독자성, 고대사회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외래문화와 이 지역 문화의 복합적인 특징과 예능적인 창조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제3장, 탈놀이의 성격과 변화

역사가 오랜 우리 민족의 탈놀이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광복 후 비판적으로 계승•발전되고 있다.

이제 탈놀이는 어린이들의 명절맞이공연에서 꿀벌과 매미, 베짱이, 다람쥐와 토끼, 여우와 곰 등의 탈을 쓴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탈춤으로 상연되고 있다. 탈춤은 체육경기대회, 들놀이 오락장, 협업농장 등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갖가지 탈을 쓰고 흥겨운 놀이판에서 춤추며 신명 넘치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 속에 전하여오던 탈놀이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비판적으로 계승되어 가일층 발전하였다.

본 장에서는 우리나라 민속극, 탈놀이의 성격과 특징을 알아보고 새로운 시대에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5개의 소주제를 설정하여 구체적으로 논의해보도록 한다.

먼저, 민중 대표예술로서 탈춤의 형성 및 그 특징에 대해 논의해본다.

탈춤은 노래, 춤, 연극이 어우러진 민중을 대표하는 예술 중 하나로 그 특징을 살펴본다.

우선 탈춤은 궁중 광대들의 춤으로 시작하여 민중 문화로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탈춤을 처음으로 추던 사람들은 원래 궁중에 있던 광대들이었다. 조선에는 궁중에 ‘나례도감’이나 ‘산대도감’ 같은 재인 혹은 광대들 집합소가 있었다. 궁중에 큰 행사가 열렸을 때 흥을 돋우기 위해 공연을 하였다. 그 후 관청에 속해 있던 광대들은 먹고 살기 위해 민간으로 흘러 들어가 연예 활동을 계속했고 이런 과정에서 탈춤이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탈춤은 전국으로 퍼져갔고 그로 말미암아 각 지방의 탈춤들은 비슷한 구조를 갖게 된 것이다. 조선 중기에 궁중 광대를 관리하던 곳이 해체되면서, 광대들은 궁중이 아닌 민간에서 공연하기 시작하였다.

다음시간에는 탈놀이는 신분제도의 억압 속에 유일하게 허용된 풍자극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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