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만 진주시의원 트로이 목마인가
남정만 진주시의원 트로이 목마인가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2.01 18:3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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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의원 측근 새누리당 잔류…여러가지 해석 낳아

김재경 의원 측근 새누리당 잔류…여러가지 해석 낳아

남 의원 "트로이목마 사실무근”…김 의원에 서운함 토로

 

▲ 남정만 진주시의원
남정만 진주시의원의 새누리당 잔류가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 정당으로 옮긴 김재경 의원의 최측근 인사인 남정만 진주시의원은 일반의 예상을 뒤집고 새누리당 잔류를 결정했다.

남 의원이 새누리당에 남을 당시에는 1차 탈당멤버에서 빠진 것에 불과하고 시간이 지나면 김 의원의 바른정당으로 합류할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설 연휴가 지나서도 남정만 시의원의 움직임이 없자 지역정가에서는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남 의원이 의장 선거 과정에서 김재경 의원에게 서운함을 느껴 동반 탈당을 하지 않았다는 해석과 함께 제기되는 설은 남 의원이 김재경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남겨놓은 트로이 목마라는 것. 즉 남 의원은 비록 김재경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새누리당 돌아가는 사정을 알기 위해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남겨두고 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번 지구당 조직책 선정과정을 통해 김재경 의원이 맡고 있던 진주을 당협위원장에 하용득(59) 변호사를 임명하자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하 위원장은 진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했다. 검사에서 퇴직한 다음에는 진주와 인연이 깊은 GS그룹의 부사장까지 역임해 나름대로 경력관리를 잘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재경 의원으로서는 의외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새누리당 진주을 당협위원장 공모에는 지난번 총선에서 김재경 의원과 경쟁했던 김영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응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에서는 당연히 김 전 총장이 당협위원장에 임명될 줄 알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지역정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의외의 인물인 하 변호사가 선정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고 보니 남정만 시의원이 새누리당에 남은 것이 이런 상황을 예견한 김재경 의원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자신의 최측근인 남정만 의원을 새누리당에 남겨 놓음으로써 김 의원으로서는 새누리당이 돌아가는 형편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남 의원이 새누리당에 계속 남아있을 경우 이번에 위원장으로 선정된 하 위원장으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소속의 시의원을 무시하고 일을 추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 의원 면전에서 바른정당에 대결할 수 있는 전략을 짜기도 어려운 입장. 새누리당이 진주을에서 바른정당에 대결할 수 있는 전략을 구성한다는 것은 결국 김재경 의원을 상대로 한 것이다. 따라서 하 위원장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김재경 의원에게는 비밀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남 의원이 당 소속 시의원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게 된 것.

이러한 해석에 대해 남 의원 본인은 '트로이 목마 운운'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남 의원은 "제가 시의원이 된 것은 새누리당의 덕분이며,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은 것은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고심 끝에 결정된 것으로 저의 결정은 훗날 역사가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은 것이 김재경 의원에게 서운함을 느껴 등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의원에게) 부의장 할 때부터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다 얘기를 할 수는 없다" 며 "의장 선거 이후로는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혀 김재경 의원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남 의원은 아울러 신임 당협위원장을 도울 것이냐는 물음에는 "당원으로서 당협 위원장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용득 신임 위원장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남 의원이 새누리당에 남는 이유를 밝힌 가운데 남 의원이 김재경 의원이 새누리당에 남겨놓은 트로이 목마일지 아니면 자신의 소신에 따라 김 의원을 떠나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는 점차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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