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혼자있는 아이가 위험해요
기고-혼자있는 아이가 위험해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06 18:2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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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홍/창원중부경찰서 사파파출소 순경
 

문기홍/창원중부경찰서 사파파출소 순경-혼자있는 아이가 위험해요


서로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더 없이 좋으련만 범죄의 유형은 날로 날로 변화하고 그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에 검은 손길은 생각보다 아주 쉽게 예상보다 훨씬 가까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어 나와 우리 가족 또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최근 홀로 길거리를 다니거나 집으로 향하는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 맞벌이 가정이 늘고 사교육이 증가하면서 혼자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에게 접근하여 부모님이 집에 계신지, 퇴근시간은 언제인지를 물어본 후 집에 아무도 없으면 가스검침을 가장하여 아이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 필요한 영수증을 찾는 척하며 각종 귀금속과 현금 등을 절취하는 범죄가 경남 일대에 급증하고 있다. 말끔한 복장을 갖추고 목에는 신분증을 걸고 있어 순진한 아이들 입장에서는 진짜 검침원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은 아직 물건을 훔쳐가는 일만 발생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법이 더 잔인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범죄가 그러하듯 예방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없다. 근래에는 안전교육이 의무화 되면서 유․초등을 비롯한 학교 교육에서 여러 주제로 안전교육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절도 예방을 위해 숙지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알아보자.

첫째,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의 친절한 접근을 경계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더욱이 가정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수시로 교육해 두는 것이 좋다. 안면이 있는 이웃 사람도 예외일 수는 없다.

둘째, 가스점검의 경우 남자가 방문하는 경우는 없으며 미리 점검에 대한 날짜와 시간을 고지하며 최근에는 문자 서비스 또한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가스검침원들은 파란색 조끼를 입고 있으며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가스검침원을 사칭한 범죄가 늘고 있어 최근에는 검침원의 신분을 해당 도시가스사에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안심콜 센터'도 운영하고 있음을 알아두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셋째, 아이들이 혼자 집에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린다면 집이 비어있는 듯 아무런 인기척을 내지 않거나 또 다르게는 "아빠, 누가 왔어요" "엄마, 아빠 잠깐 나와보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어른과 함께 있는 듯한 표시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실종․유괴 방지를 위해 '집에 혼자 있을 때'라는 주제로 병행되고 있는 실제 교육내용이다.

더불어 우리 경찰도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추어 학교와 주거지 주변을 집중 순찰하고 있으며 혼자 다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의 행복 터전을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임과 동시에 귀한 우리 아이들의 안전도 함께 보호할 수 있는 실천이라 생각하며 범죄 예방에 만전을 다 하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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