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8)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07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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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8)


지난시간에 이어서 신분제도의 억압 속에 유일하게 허용된 탈놀이의 풍자극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이 탈춤은 마을 축제를 할 때 추던 춤인데 그 목적은 신분 갈등에서 생기는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억압적인 계층 구조 속에서 이를 전복하려는 움직임이 언제 분출될지 모르는 일이니, 양반계층에서 미리 장치를 제공한 것이라고 본다.

그 다음, 큰 장이 서던 곳에는 빼놓을 수 없는 탈춤도 있었다.

시장에서 많이 연행되는 탈춤은 그 동기가 좀 달랐다. 이런 부류의 탈춤들은 모두 큰 장이 서던 곳에서 유래한다. 지배 계층을 공공연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탈춤은 엄격한 계급사회에서 웃음과 해학의 이름으로 유일하게 허용된 민중의 출구 역할을 했다. 공연비용은 상인들이 대기도 하는 등 이렇게 재정 지원이 있으니 탈춤의 완성도는 더욱더 높아갔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탈놀이는 수많은 재담과 연극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최고의 민중예술이다. 탈춤은 바로 민중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데 판소리와 더불어 조선말의 민중문화를 대표하는 장르이다. 탈춤에는 실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탈춤은 음악과 춤이 가미되고 수많은 재담과 연극적인 요소 등이 어우러져 최고의 민중예술이 된 것이다.

이리하여 결국 탈놀이는 농촌형 탈놀이와 도시형 탈놀이로 정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자를 보면, 농촌 마을굿의 주술성이 점차 약화되면서 탈놀이는 마을굿에서 분화되어 사람 사이의 갈등을 오락적,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놀이의 형태로 바뀌어 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배층에 대한 비판보다는 한 지역 사회에서 그 사회의 안정과 풍요를 바라는 목적이 더 강했다. 즉, 하회탈춤, 강릉 관노놀이, 북청 사자놀음 등이 그것이다.

다음 후자를 보면, 탈놀이가 상인이나 이속의 후원 아래에서 교통과 상업의 요충지인 도시에서 주로 공연되면서 독자적인 전문 탈춤패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오락성과 예술성이 가미되고 초기 자본주의적 상황 속에서 신분질서의 혼란과 서민의식의 성장과 맞물려 지배계급과 봉건적 질서에 대한 비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즉, 황해도의 해서탈춤, 한강유역의 산대놀이, 낙동강 유역의 오광대와 야류 등이 그것이다.

다음시간에는 둘째, 전통탈놀이의 미학적 특질을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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