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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찰관이 전해주는 심야의 빛과 온기, 크로스체크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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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9  1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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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순경-경찰관이 전해주는 심야의 빛과 온기, 크로스체크

“주여, 이 긴 밤 나와 함께하소서. 그리고 나를 강하게 해주소서”-주니어스

순찰 중에 특이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시민들이 경찰관을 낮에 만났을 때와 밤에 만났을 때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낮 시간의 순찰차는 도심의 그저 그런 풍경 중 하나이지만 심야에는 일종의 구원자처럼 비춰진다. 경찰관에게 길을 물어보거나 말을 걸러 다가오는 사람도 밤이 훨씬 더 많았다. 물론 장난 신고로 우리를 괴롭히는 얄미운 분들도 주로 밤에 많았다.

밤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달라보이게 했을까?

사람의 사고는 지리나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를테면 어둠과 고립은 나쁜 영향에 해당한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은 어둠과 고립이 사람의 무의식 속에서 책임감, 자기통제력과 발전의지, 온정 등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를 갉아먹는 것에 동의한다.

강력범죄나 자살 등 인간의 반사회적인 선택은 주로 밤에 일어난다. 지구대에 접수되는 강력신고도 야간이 훨씬 비중이 높다. 사람은 타인으로 가득한 개방적인 장소에서는 이타적인 사고, 어둡고 고립될수록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 인지심리학의 최근 경향이다. 고립 속에서 자기중심화된 사고는 사람의 외적인 인생행로도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몰아간다.

공간과 지리가 주는 영향으로부터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역시 타인의 존재다. 친밀감과 연결의 힘은 밤의 공포보다 강하다. 이는 메이요(G. Elton Mayo)와 뢰슬리스버거(F.Roethlisberger)의 호손 실험에서 드러났다. 어두운 공장에서도 친밀감이 깊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업무 효율에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공간과 조도의 악영향마저 극복하는 열쇠다.

“세상이 의미 있다는 신념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토대로 시작된다”-주디스 허먼

이번에 김해서부경찰서에서는 해가 빨리 지는 겨울철을 맞아 크로스체크 도보순찰을 실시한다. 도심지 등 통계적으로 선별된 범죄취약지역, 특히 어둡고 폐쇄적인 지역을 경찰관이 차량과 도보 병행으로 순찰하는 것이다.

경찰 제복은 질서와 연결의 상징이다.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그렇게 박혀있다. 크로스체크 순찰중인 경찰관을 보는 시민들은 따뜻한 법질서와 안정감이 암흑을 넘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반갑게 맞아주는 시민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경찰관들은 순찰 중에 만나는 시민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을 건네고 있는 셈이다.

“당신도 힘내세요, 나도 그럴테니”-돈키호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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