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9)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9)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13 18: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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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9)


지난시간에 이어서 두번째, 전통탈놀이의 미학적 특질을 분석해본다.

탈놀이는 제의적 측면, 사회적 측면 외에 예술·미학적 측면도 고려해봄이 바람직하다.

탈놀이는 굿을 모태로 발생했기 때문에 의식·문화·음악·무용·연희·연극이 혼합된 전통을 계승하여 탈·춤·놀이·언어를 매체로 사용하는 종합예술이 되었다. 굿의 구조와 원리를 극작술로 계승하였으나 탈놀이의 전승집단이 세속주의와 현실주의, 그리고 표현론적 예술관으로 사고방식이 바뀌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배층과 지배문화의 세계관을 거부하고 신명풀이도 종교적 신명풀이에서 예술적 신명풀이로 재정립하였다. 이와 더불어 약자가 강자에 도전하여 승리하고 주류(主流)를 교체하고자 하는 풍자적인 사회극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탈놀이가 종합예술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탈놀이의 풍자미도 미학적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탈의 조형 원리를 보면 풍자의 주체와 대상에 따라 좌우대칭·비대칭형으로 조형하였다. 구성의 인물 설정도 남녀 삼각관계의 갈등 관계를 갈등요인이 되는 여성을 대사로 처리하는 서사적 기법을 활용하였다. 한편 풍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언어표현의 기법, 즉 반복법, 동음이의어와 의인화, 음담 등을 구사하였다는 점이다. 이리하여 세속적인 민간탈놀이의 대표적인 미학적 특질은 매체결합의 다양성, 극작술의 제의적 근원,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도전과 주류화(主流化)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전통탈놀이는 한국인의 미 의식이나 미적 가치를 규명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전통탈놀이는 제의에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보통 제의에는 계절순환의 풍요 제의, 샤만 제의, 희생 제의 등에서 나타난다. 탈놀이의 극 요소는 등장인물, 담론, 공간, 그리고 시간 등의 네 요소가 각기 고유한 의미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그 요소 각각은 전체를 위해 하나의 구조망을 이루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나타낸다. 즉, 탈놀이 극요소로 등장인물은 놀이로, 담론은 일상어로, 공간은 개방성으로, 시간은 창조성으로 특징되고 있다. 이에 대한 탈놀이의 미적 가치는 대상과 주체의 상호관계에 의해 이루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탈놀이의 극 요소가 나타내는 미적 특징들은 바로 한국인의 보편적 미 의식이나 미적 가치와 연결되어 있어 한국인의 심상을 선양하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다음시간에는 세번째, 우리나라 민속극, 탈놀이의 일반적인 성격에 대해 분석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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