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몸비족의 교통사고! 보행자의 안전의식으로 극복해야…
칼럼-스몸비족의 교통사고! 보행자의 안전의식으로 극복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16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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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유진화/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스몸비족의 교통사고! 보행자의 안전의식으로 극복해야…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이 지나 내일이면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이다. 우수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하니 추운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옴을 알려준다. 그러나 물러가는 겨울은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월이 되면서 겨울철 미뤄두었던 공사(工事)도 여기저기 시작되고,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새로운 곳으로 발 돋음 하는 졸업 시즌으로 분주하다.

경남지방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경남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7.9% 감소하여 2015년 감소율보다 약 두 배 가량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망자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2017년을 시작하는 한해의 마음이 무겁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대다수가 주간 시간에 발생하고 있다.

요즘 길을 걷는 사람들 중에 신호등이나 주위상황을 무시하고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젊은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보느라 주변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켜 스몸비(smombie)族이라고 부른다. 휴대폰만 바라보며 영혼 없는 시체 같다고 해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를 합친 신조어이다. 스몸비족 때문에 가장 우려되는 것 중의 하나가 보행자 교통사고이다.

스몸비족의 교통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휴대폰 사용자를 위한 전용도로와 문자 전용 보행로를 만든 나라가 있다. 그리고 걸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보행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호등을 도로지면에 설치하는 나라도 있다고 하니 스몸비족에 대한 문제가 어느 나라나 큰 것 같다.

우리나라에 휴대폰 가입자는 2010년에 5000만 명이 넘어 이미 보급률은 100%가 넘은지 오래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니 이러한 스몸비족의 교통사고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는 보행자도 사고발생확률이 높은데 이는 차량 소리를 인지하지 못해 시각만큼 중요한 청각기능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에 따른 사고가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포켓몬 고’ 모바일게임 개시에 따라 보행자사고가 더 증가될까봐 더욱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문제 중 하나는 저출산이다. 갈수록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는 2015년 한 해 출생 인원은 약 44만 명이며, 사망 인원은 약 28만 명이다. 2018년부터 출생인원은 30만 명 이하로 떨어져 인구수 급감에 따른 여러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스몸비족의 구성이 대부분 10대 청소년과 2, 30대 젊은 층이다 보니 이러한 젊은이들이 보행자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을까 심히 걱정이 앞선다.

스마트폰 이용자 사고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국민들의 안전의식부터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은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가장 기본이며, 사고예방에 더할 나위 없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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