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무죄 홍 지사 대권도전 날개 다나
항소심 무죄 홍 지사 대권도전 날개 다나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2.16 18:2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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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선고로 여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 예상

무죄 선고로 여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 예상

자유한국당내서도 홍 지사 영입론 제기될 듯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홍준표 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대권에 도전하려던 그의 꿈도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홍준표 지사에겐 이번 항소심은 사실상 대선 출마 여부가 달린 재판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홍 지사는 이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홍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의 위기에 처해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돼 있는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러한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저의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지사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의 굴레를 일단 벗어 던짐에 따라 단숨에 여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되기 전은 물론이고 사건에 연루돼 기소가 된 이후에도 대권도전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고도 끊임없이 시사했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재판이 열리는 과정에서도 줄곧 이 사건을 올무에 비교하면서 “곧 올무에서 풀려날 것”이라며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도와 새누리당내 일각에서는 홍 지사가 무죄를 선고 받으면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됐었다. 홍 지사의 대권에 대한 꿈은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후에도 여권 대권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고, 실제 지난 8∼9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진행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7.4%)에 이어 2위(8%)를 차지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이번 무죄 판결로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자유한국당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한국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있다. 인천시장 출신의 안상수 의원도 21일 대선 출마를 예고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도 유력 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홍 지사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홍 지사가 무죄를 받으면 자유한국당에서 당연히 대선 후보로 모셔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부에서는 홍 지사가 실제로 도지사 3선을 염두에 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향후 홍 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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