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벌판에 우뚝 솟은 방장산
고창 벌판에 우뚝 솟은 방장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2.16 18:27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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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산맥의 줄기 ‘방등산가’의 현장
 

전북 고창, 전남 장성의 경계에 솟아 있는 방장산(方丈山·734m)은 내장산의 서쪽 줄기를 따라 뻗친 능선 중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이다.


전북과 전남을 양분하는 산으로서 정상에서 멀리 서해바다와 동쪽으로 무등산이 보인다. 산세가 웅장하고 자연휴양림인 점 등을 고려해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선정됐다.

옛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주위의 이름난 내장산, 선운산, 백암산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기세가 눌리지 않는 당당함을 자랑한다.

옛 이름은 방등산으로 백제시대 방등산 도적에게 붙잡혀간 여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노래했다는 ‘방등산가(方等山歌)’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그 이후 세월이 흘러 반등산으로 변해 부르게 됐으며, 근래에 와서 산이 크고 넓어 모든 백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방장산으로 고쳐서 부른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일설에는 모화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한다.

옛 노래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방장산은 노령산맥의 줄기로써 깊은 골짜기만큼이나 우거진 수림으로 옛부터 도적떼의 소굴로 이용됐을 정도로 험하다.

방장산은 해발 734m이지만 산아래 고창벌판이 해발 100m밖에 되지 않아 표고차가 많고 경사가 심하다. 또한 방장산 정상을 포함해 다섯 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올라야하기 때문에 산행이 만만치는 않다.

 정상에 오르면 신선지경에 이르며 고창읍을 비롯해 광활한 야산개발지와 멀리는 서해바다가 보이며 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까지 보인다.

 
방장산에는 천년고찰인 상원사와 방장사가 있으며 근래에 세운 미륵암이 있다. 또한 수심이 깊어 용이 승천했다는 용추폭포가 흐른다. 방장산 자락에서 흘러온 물이 주요 수원이 되는 용추계곡은 용추폭포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담하고 선녀가 목욕하는 원형의 욕조처럼 보인다. 폭포의 하류는 좁은 협곡으로 이어져 있으며, 식생이 무성해 하류로부터의 접근이 곤란하다.

폭포 아래 있는 용소(龍沼)에 관한 전설에 의하면 천둥과 번개가 치던 날 승천하던 용이 어느 여인이 하늘을 쳐다보자 그만 부정을 타 용소에 떨어져 지네로 변해 방장산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방장산 중턱에는 사라진 지네가 굴을 뚫고 살았다는 성조굴이 있다.

양고살재는 병자호란때 고창 출신 무장 박의(朴義)가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를 살해했다는 역사적인 연유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한다. 장성갈재에서 양고살재로 넘어가거나 그 반대로 등산하여도 무방하다.

방장산 산행의 기점은 입암산과 방장산 사이의 잘록 들어간 고개인 장성갈재다. 고개마루 비석이 있는 쪽으로 능선으로 접어들어 전위봉(497m)을 향해 올랐다가 안부로 내려서 다시 오르막길로 오른다.

커다란 무덤을 지나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면 호남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오르막길을 조금더 가면 첫봉우리 정상이다. 지도에상에는 여기가 정상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 푯말이 꼽힌 정상은 여기서 한참을 더 가야 한다.

첫번째 봉을 내려서면 바위를 통과하는 길을 만나게 되고 봉우리 세개가 일렬로 이어지는데 세번째 봉우리가 정상이다. 하산 후 석정온천에서 온천욕을 해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자료제공/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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