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을 비롯한 전국 각 대학들이 잇따라 학위수여식을 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졸업식은 우울함이 가득한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학 졸업식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축하무대가 되어야 할 졸업식장에 취업부담으로 참석자가 적고 아예 식장을 찾지 않는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선 예비사회인들의 앞날을 반증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경제 여건이 특별하게 나아지지 않는 한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가차원의 혁신적인 일자리 창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현실적으로 졸업생들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각에서 중소기업 일자리를 이야기하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 연봉이 비교가 되지 않는 현실에서 저임금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지방대라는 이중의 장벽에 내몰린 지역 대학생들의 고민은 더욱 깊은 실정이다.
정부와 정치권, 기업들은 제발 일좀 하게 해 달라는 청년세대의 외침을 새겨 들어야 한다. 대졸자 취업 문제는 국가적 과제다. 졸업이 두려운 대학생들의 문제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그런 점에서 대졸자들의 취업문제 해소는 국가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기업체 등 범정부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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