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문경새재와 수안보온천
도민칼럼-문경새재와 수안보온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1 18:1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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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문경새재와 수안보 온천


결혼 후 44년이 지났다. 8년 동안 처갓집 방문이나 장인, 장모님 묘소방문도 못하다가 금년 음력설 연휴에 큰 맘 먹고 여행길에 올랐다.

아내와 아들(동성), 딸(은조) 세 명을 데리고 천리길도 넘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려서 첫째날, 경북 문경시에 도착했다. 태백산맥 산중이라 눈이 많이 내려서 산을 덮고 있었다. 경남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문경의 특이한 점은 옛날 석탄채굴을 하던 채굴장은 석탄 기념관이 되어있었고, 철도(레일)에는 관광객들이 레일바이크를 만들어 즐기도록 되어있었다.

역사의 반화랄까?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가 전기를 공급하고 가정마다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다가 LPG가스, 도시가스로 대체되어 극소수만 연탄을 사용하니 석탄은 사양 산업이 되어 버렸다.

젊을 때 합천읍 가게(금발미용실–아내가 운영)에 연탄 백장을 쌓아두었는데 합천읍이 천정천(읍지대가 강바닥보다 낮음)으로 홍수가 나면 내수가 빠지지 않아 연탄이 그대로 물속에 무너져 내려앉았다.

그 후 전두환 前대통령, 유상호 前국회의원이 합천다목적댐을 만들고 전국에서 제일 긴 제방공사를 새로 하여 이 문제는 해소되었다. 문경시에는 북쪽으로 20㎞ 가니까 산골짜기에 ‘지가네펜션’이 멋지게 잘 지어져 있었다. 池씨 문중에서 돈을 모아 종중(宗中)에서 운영하는 대형펜션이다.

사장도 지씨, 전무, 과장, 매점 종업원까지 모두가 지씨다.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특이한 펜션이다. 집을 지을 때 지씨 문중에서 건축가, 설계사, 자재판매상, 전기기술자, 잡부까지 모두 협력하여 집을 지었다한다. 집이 아주 멋지게 지어져 있었다. 사장님도 아침밥상을 들고 날랐다. 작년여름에도 경북 영덕군과 경주시로 여행을 갔는데 펜션이 잘 지어져 있고, 서비스도 좋았다. 모텔 운영하는 분들이 섭섭할 것 같지만, 펜션이 서비스나 친절도가 좋았다. 문경새재를 지나며 과거시험 보러가는 나그네들이 얼마나 한양 간다고 고생이 많았을까. 문득 ‘울고 넘는 박달재’노래가 기억이 새롭다.

나그네의 허리춤에 도토리묵을 간식으로 싸주며 과거시험에 합격하기를 빌었던 금봉이 아가씨의 간절한 소원이 문경새재에도 남아있다. 충북 충주시에 있는 ‘수안보온천’을 찾았다.

1734년 태종임금이 피부병으로 고생할 때 꿈에 신령이 나타나 수안보온천에 가서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나을 것 이라고 현몽하여 온천을 발견하고 그곳에 ‘수안보온천’을 세우고 세조임금의 피부병, 세종대왕의 두 아들 피부병을 치료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도 수안보온천에서 목욕을 자주했다고 한다. 건물이 작고 옛날건물이다. 무려 대기시간이 한 시간 걸리고 내부에 ‘노천탕’이 있어서 많은 목욕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수질이 아주 좋았다. 목욕 후 수안보 시내에 ‘향나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대 만원이다. 1만4000원하는 정식이 꿩고기가 주 메뉴다. 정말 맛있고 서비스도 좋았다. 식당은 사람 많이 가는 곳이 유명한 집이다.

내려오면서 경북 영양군 영양읍을 지나 일월면 오리동에서 장인, 장모 산소에 들러서 인사하고 처갓집을 방문했다. 경북 영양군은 주민 2만명이지만, 아주 단결이 잘된다. 영양고추는 전국에 유명하다. 그곳에는 재래식 화장실이다. 왜냐하면 전부 거름으로 고추밭에 사용된다. 44년 전 결혼 때 비포장도로가 시원한 고속도로, 2차선 도로, 농촌문화주택, TV,세탁기, 냉장고 모두 참 잘산다. 오면서 안동간고등어를 먹었다. 정말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다. 대통령만 잘 세우면 발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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