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교육 CEO를 위한 사자성어
2012년 교육 CEO를 위한 사자성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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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석/시인ㆍ전 배영초등학교장
첫째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학교는 가르침과 배움이 함께 자라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극단적인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의 늪에서 허덕거리는 인간, 이웃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있으나 마나한 인간을 쓸모 있고 유능한 인격체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것이다. 가르침이 배움이요 배움이 가르침(Teaching is learning. Learning is teaching)으로 연결되는 순환적 교육활동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되어줄 것이다.

둘째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모두가 큰 돌이 되려고 하지 말자. 학교는 학생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하는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이 곳에 몸담고 있는 교원들은 모두가 공통의 목적 즉 ‘학생교육’에 열과 성을 쏟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한 교원들의 지향하는 바 목표지점은 꼭 같지만 그 맡은 역할과 방향은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시골집의 담장을 쌓는데 있어 필요한 돌은 그 크기와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이렇게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돌들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조화를 이루어 고즈넉한 담장으로 탄생할 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담장이 될 것이다. 작은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 긍지를 느끼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협력하여 나간다면 학교는 꽃이 없어도 아름답고 음악이 없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그야말로 ‘에두토피아(Education utopia)’가 될 것이다. 부족하여도 만족하면서 살고 넘치지 않아도 한없이 기뻐하면서 살아가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경쟁과 사리사욕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는 골짜기의 시냇물처럼 정화된 정갈한 물맛을 보여줄 것이다.

셋째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사진 찍을 때 앞과 가운데만 고집하지 마라. 사진의 변두리나 뒤쪽은 얼굴 크기도 작게 나오고 투명도도 떨어져 마음에 들지 않기 마련이다. 매사에 나만 잘나 보이고 타인의 관심을 끌어야만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선의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통쾌한 일이다. 그러나 항상 이기기만 하는 사람은 패배자의 아픔을 잘 모른다. 누구나 언젠가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은 뻔한 일이기에 무수한 승리 뒤에서 패배를 맞이할 때 오는 엄청난 충격을 사전에 완화시킨다는 의미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교원들은 교원예능대회에 참가한다거나 학습지도연구대회 등에 참여하고 체육영재들의 지도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결과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적인 시민사회는 스스럼없이 우리 앞에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넷째로 유능제강(柔能制剛)이다. 강하면 부러지기 쉽고 약하면 휘어지기 쉽다. 학교는 가치중립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를 추구하는 교육의 현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고의 틀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교육은 그 역사적인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고 자생력이 빈약하여 외세의 교육사조나 이념에 심하게 흔들려 왔고 지금도 이러한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중용지도의 미학을 중히 여기고 있는 초등학교의 교육목표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나아갈 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교육 CEO가 필요하다.

다섯째로 정저지와(井底之蛙)이다.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을 버리고 글로벌 시대의 리더가 되자.

마지막으로 절차탁마(切磋琢磨)를 되뇌면서 멋진 교육의 해 임진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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