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자신감은 무엇으로 비롯되는 것일까
스피치 칼럼-자신감은 무엇으로 비롯되는 것일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5 18:30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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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자신감은 무엇으로 비롯되는 것일까


꽃샘추위가 왔다지만 볕이 따뜻해진 걸 보니 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되었나보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아카데미에 ‘발표불안 스피치 극복’ ‘성격개선’ 등을 이유로 스피치 코칭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새 학기, 새로운 봄의 키워드는 역시 첫째도 둘째도 ‘자신감’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자신감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우선, 자신감의 한자 어휘 ‘自信感’은 자신이 있는 느낌을 뜻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스스로가 믿어지고 확신을 갖게 될 때 내부에서 차오르는 에너지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을 ‘느낌’으로 알아차려지는 상태가 바로 자신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식 해석은 어떨까. ‘self confidence’의 ‘confidence’ 역시 ‘신뢰, 확신, 속내’란 뜻을 내포하고 있으니 한자어 해석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대체, 그 ‘느낌’이라는 말이 모호하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존재하되 감각적이지 않고 실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애매함이 있다. 스스로 갖게 되는 확신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 아닌가, 자신과 타인이 인정할 수 있는 공동의 지점 없이 ‘감’으로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껴안은 채 스피치 코칭을 지속해 오던 중 다시, 어원의 틈새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용기있는, 활기있는, 의기왕성한’이란 뜻의 ‘erectus’는 자신감을 뜻하는 라틴어 해석이다. 세 단어의 공통점은 모두 어떠한 모습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즉, 활기를 가진 의기왕성한 동태가 그려질 것이다. 이 말은 스스로 믿어져 어떤 감을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다. 오히려 활기를 가지고 의기 왕성한 모습을 보일 때 용기가 생긴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자는 경남 진주소재 최효정스피치에서 수강생들이 훈련받고 있는 모습들을 볼 때, 방문 초기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목소리 훈련, 거울 앞에 서는 훈련, 자기 말을 듣고 고쳐보는 훈련을 통해 수강생들의 걸음걸이와 목소리 크기, 표정, 행동폭이 커지는 동태를 자주 목도했다. 흔히들 자신감을 무언가 갖추어진 상태에서 생기는 내면의 기분쯤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자신감은 그렇게 쉽게 확정할 수 있는 것도, 그렇다고 어려운 기준을 대입시켜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면의 에너지도 외면의 에너지도 확장과 응축의 의미에서 모두 맞는 해석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새 학기, 새 봄을 맞아 스피치강사로서 조언하고 싶은 자신감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실행력’이다. 자신감이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믿음’이라면, 자신감을 확정시키는 것은 실행력에 달렸다.

아는 것을 삶으로 일치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수행은 없다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 어려운 것을 실행시킨 사람들만이 리더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오직 그 때만이 자신과 타인 모두 ‘자신감’ 한 표를 찍어줄 것이다. 스피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말은 곧 생각의 실행이다. 머릿속에, 가슴속에 떠도는 수많은 생각을 확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말’이다. 그렇다면, 확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확정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은 아무것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생각이 많아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말로 뱉어내면 실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그 말은 죽은 말이 된다. 그때는 ‘일단정지’해야 한다. 하던 것을 멈추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는 시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조언을 들어 실행하더라도 오직 그 시간은 철저히 혼자 할 수 밖에 없다. 생각정리가 되어 확정할만한 메시지가 생겼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말로 잘 옮겨 낼 수 있도록 세련된 기술들을 더한다면 그 말은 그 어떤 말보다 힘이 세진다. 명심하자. 자신감은 스스로 확정할 수 있는 믿음이다. 어렵다면 활기찬, 의기왕성한 모습을 일부러라도 취하자. 그리고 귀 기울이자. 생각을 정돈하고 확신이 찬 말을 가슴으로 얻게 되면 이제 신나게 연습에 매진해보자. 결코, 실패하지 않는 스피치가 될 것이며, 사람들은 당신에게 자신감의 비결이 뭐냐고 묻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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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likeme 2017-03-15 18:59:31
저는 북캠으로 미국교과서 보는 데 이거 꽤 쓸만해요.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어요. 영어가 한글처럼

술술 ^^
Harcourt Trpohies 이런 쉬운 미국초등학교 교과서를 북캠으로 읽고 있

어요. 영어가 한 글처럼 술술 ^^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