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1)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6 18:3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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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1)


지난시간에 이어서 네번째,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가면극에 대해 조사·분석해본다.

본고에서는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여러 나라의 가면극을 한국의 전통가면극인 탈놀이와 함께 비교·분석해봄으로써 각자 내재되어 있는 고유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찾아보고, 우리나라 전통탈놀이의 차별화 전략에 보탬을 주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가면은 세계적인 분포를 보인다. 가면은 반드시 어떤 행사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기능이 있었다. 이에 따라 풍농을 기원하고 악귀를 쫓는 가면, 장례식 때나 토템을 표현한 가면, 축제 때나 신을 나타내는 신성가면, 그리고 가면극이나 무용에서 사용하는 예능가면 등 다양하다.

먼저, 아프리카부터 살펴본다.

아프리카에서는 풍농을 기원하는 의식, 성년식, 장례식, 조상숭배 의식, 병을 치료하는 의식, 전쟁,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는 명명식, 결혼식 등에서 가면을 착용했다. 아프리카의 서부 수단지역에 있는 여러 부족들은 가면을 쓰고 풍농을 기원하는 제사를 거행하는데, 말리의 밤바라 부족들의 치와라가면들이 미학적으로 가장 흥미롭다. 아프리카의 많은 주술사는 그들의 의식이 초인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가면을 착용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면을 조상의 영혼으로 간주하는 예가 많이 발견된다. 장례의식에서, 성년식에서 집행자가 가면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 중국 가면극에 대해 조사해본다.

중국 가면의 효시는 나례에 등장하던 방상시 가면이다. 그리고 사자가면처럼 서역연희의 영향을 받은 가면이 있다. 또 잡귀를 쫓기 위하여 벽에 걸어놓는 가면도 있다. 중국에서는 가면극을 ‘나희(儺戱)’라고 부른다. 나희는 원래 나례에서 기원한 것이다. 나례는 음력 섣달 그믐날 잡귀와 질병을 몰아내고 경사스런 일을 불러오기 위해 거행하던 의식이다. 중국의 나희는 지역에 따라 나당희, 지희, 관색희, 제양희, 변인희, 선고잡희 등 다른 명칭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수많은 지역에서 나희가 전승되고 있는데, 특히 귀주성은 나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티베트·몽골·네팔의 가면극에 대해 알아본다.

티베트를 중심으로 몽골, 부탄, 네팔 등의 라마교 사원에서 연행되는 종교적 가면극 ‘챰’은 매우 유명하다. 챰은 신에게 제사 지내고 재앙을 쫓는 종교 법회 중에서 연행된다. 챰에 등장하는 호법존(護法尊)들도 원래는 티베트 토착의 거친 성격을 지닌 신들로 처음에는 불교에 적대하지만, 결국 고승에게 교화되어 불교를 수호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 화난 모습으로 봐서는 사나운 귀신을 연상하기 쉬우나, 이는 불력(佛力)에 의해 악령을 멸하기 위한 것이다. 또 벽에 걸어놓고 악귀를 쫓아내는 가면들도 많다.

다음시간에는 일본의 가면극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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