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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정절과 지조의 상징 장도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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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7  18: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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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정절과 지조의 상징 장도

장도(粧刀, 佩刀)는 여인네에게 자신의 정조와 절개를 굳게 세우고 지키는 상징물이었다. 남정네들에겐 의리와 충정을 갈고 닦는 인격 수양의 대상물이었다. 장도가 이런 의미로 쓰였음은 남을 해치는 공격용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방어용이었다는 점에서 더 분명해진다. 굴욕을 당했을 때 귀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비장함이 깃들어 있는 물건이었다. 이런 까닭에 사대부 집안에서는 사내든 계집이든 나이 열다섯이 되어 관례를 올릴 때 장도를 건네주는 일을 잊지 않았다.

장도를 건네주는 그 자리는 이제 제대로 사람 몫 어른이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을 기뻐하고 어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엄숙함이 흘러넘쳤다. 딸의 품속에 장도를 채워주던 어미는 장도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새겨주는 일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장도는 모름지기 명예를 지키는데 써야 하느니라 한 지아비의 여인으로서 너의 정절을 지키는 물건이니 잘 간직해야 할 것이다” 아들의 허리춤에 장도를 매달아 주던 아비인들 그 물건의 의미를 알려주지 않았겠는가.

“이것은 사내 대장부의 충절을 지키고 가문의 명예를 살리는 물건이니 항상 간직하며 그 뜻을 새기는 일을 잊지 말거라” 어렸을 적부터 예의범절을 익히고 사람 사는 바른 도리를 배워온 그 아이들이 성인 되는 엄숙한 의식을 치르는 그 자리에서 이런 가르침을 또 받았으니 어찌 한치인들 사람으로서 어긋난 길을 갈수 있겠는가 우리네 조상들은 통과의례를 올리면서 일정한 격식을 갖춰 바르게 살아 나갈 수 있는 정신적 밑천을 북돋고 가꿔주는 일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장도는 충절의 도를 지키기 위해 간직되던 치레살림 임진왜란이 벌어진 몇 년 동안 왜놈들에게 자신의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장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네들 또한 적지 않았고 수양대군이 어린조카 단종을 몰아냈을 때 죽음을 불사하고 이를 말렸던 그 가족들 또한 장도로 제 목숨을 끊어 노비로 팔려가는 한탄스런 신세를 면하기도 했다.

이런 물건인 까닭에 오늘날 까지 남아 있는 장도 유물 중에는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많다.

장도에 새겨진 부귀문, 수복문, 다남문, 안녕문, 절개문 등 다양한 문양이 바로 그것이다. 잘살고 아들 많이 낳고 장수하고 편안하고 지조의 절개를 세우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애틋한 바람을 장도에 아로새겨 넣었던 것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살 때 예의염치를 지킬줄 알 때 사람의 값어치를 하는 것이라는 장도의 교훈을 새겨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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