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31년이라는 시간이 가르쳐준 교훈
도민칼럼-31년이라는 시간이 가르쳐준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7 18:2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민창/향토시민학교장

김민창/향토시민학교장-31년이라는 시간이 가르쳐준 교훈


어느덧 3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쁨이라는 시간 속에 슬픔이라는 이름이 들어있었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86400초라는 시간을 사용하는 우리의 삶이 진실로 가득차 오르기를 바랐습니다. 누구나 가는 길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르면서도 모든 인생이 값지게 느껴지기에 어떤 말로 남의 일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나의 일로 남을 평가하다가는 상처로 얼룩진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올 줄을 몰랐습니다. 단순히 봉사의 길이라고만 생각하기에 이 길에 들어서고 싶다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길을 걸어가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빼면 하고 싶지 않은 일만 남습니다. 결국 우린 쉬운 길을 가려고 하고 물질만능에 빠져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도 일을 하다보면 그 일이 천직이라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는 못합니다.

남들이 가려고 하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더 밝은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처음부터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하고 한 번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순수한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 영혼은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몸에 상처가 나면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 한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이 고달프고 지겨워지면 그 상처는 더욱 깊어가지요. 마음의 상처는 남을 무시하고 비방하는 것에서 옵니다. 그 무시가 배우지 못 하는 것에서 기인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쉽게 남을 무시하게 될 때 그 사람의 영혼은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고 그 상처로 말미암아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한 채 외톨이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어두운 고통의 벽을 허물고 사회로 나오기 위해 배움이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배웠다고 해서 남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움은 소중한 것이지만 많이 배웠다고 상대를 무시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요? 배우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고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고 권력을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닐 텐데 말입니다. 현재의 우리의 모습 속에 이런 생각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면 남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배움의 그늘에서 양지로 나와야만 나를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늦깎이 학생들도 배움을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당하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드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야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교육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고민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정명정신을 생각하면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내 편에 서지 않는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피, 땀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 되는 것입니다. 기적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노력으로 기적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를 거쳐 가셨던 많은 제자들께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 방법은 노력이고 노력은 무를 유로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노력을 하지 않고 무엇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 생각 자체가 잘못 된 것입니다.

안 되는 것은 안 해서 그런 것입니다. 배움은 언제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을 어디에 사용하느냐? 가 문제입니다. 배움을 무기로 해서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인권을 유린하고 의사를 무시하는 그런 행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명정신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국정을 농단한 것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들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생각이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한 애국일까?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배운 지식을 넓은 생각과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인터넷과 SNS상에 개재되는 글들을 보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다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온갖 유언비어, 비방, 욕설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음속에 상처만 남고 피가 흘러 내려 닦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00년이라는 짧고도 긴 세월을 살면서 우리가 남기고 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정치만을 위해 국민에게 상처를 주기만 합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직 정권 획득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달려갈 뿐입니다. 지식은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31년 동안 지켜온 배움터는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닌 사람으로 살기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지식은 결국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나오는 대로 말을 하면 듣는 사람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대한민국과 국민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