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경관 순천 조계산 사찰 산행
수려한 자연경관 순천 조계산 사찰 산행
  • 장금성기자
  • 승인 2017.03.09 18:34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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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천년고찰 선암사→송광사 코스 인기
▲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

전남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조계산(曹溪山·884m)은 수려한 자연경관자원이 많은 지역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며 산 동쪽에는 선암사, 서쪽으로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선암 계곡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고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지난 1979년 12월 조계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조계산을 중심으로 동쪽의 선암사와 서쪽의 송광사를 잇는 조계산 등산코스는 호남, 남해, 88올림픽고속도로 연결돼 지리산, 내장산, 백암산, 한려수도의 국립공원과 관광루트가 형성돼 천혜의 자원이 돼가고 있다.

산 전체에 침엽수와 활엽수가 무성하게 자라며 송광사 입구의 산채정식과 선암사의 고로쇠나무액, 도토리묵 등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구미가 당기게 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또한 등산로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코스가 완만해 가족단위 등반코스로 최적이며 특히 정상에 큰 계곡이 있어 점심식사와 휴식이 가능하며 휴게정자, 대피소안내시설 등이 완벽하게 시설돼 있다.

산속의 곳곳에는 깊은 계곡과 대소의 8개의 사찰이 있으며 계곡에 맑고 시원한 물이 항시 흐르고 울창한 노송들이 들어선 송광사엔 천년동안 수많은 스님들과 신도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감로법수를 맛보기 위해 찾아든 발자취가 어린 대자연의 풍요로운 경관을 보유한 지역이다.

문화경관 면에서 살펴보면 삼보사찰의 하나인 승보사찰 송광사와 태고종의 대본산격인 선암사의 양대 천년고찰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만도 국보 3점, 보물 14점, 지방문화재 12점 등이 소장돼 있어 국내 도립공원 중 문화경관자원면에서 으뜸이다.

◆선암사(仙巖寺)
조계산 동쪽에 산행 출발점에 위치한 선암사는 신라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사찰로 원래 이름은 청량산(淸凉山) 해천사(海川寺)였다. 이후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 대각암에 주석하면서 선암사를 중창해 천태종을 널리 전파하는 호남의 중심사찰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암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정유재란 때에 선암사도 큰 피해를 입어 모든 전각이 불타고 영조 35년(1759) 봄에 다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어 철불·보탑·부도·문수전·조계문·청측만이 남았다.

정조 13년 (1789)에 정조가 후사가 없자 눌암 스님은 선암사 원통전에서 해붕스님은 대각암에서 각각 100일 기도를 해 1790년에 순조가 태어나자 순조는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향로·쌍용문가사·금병풍·가마등을 선암사에 하사했다고 한다.

순조23년(1823) 3월30일 실화로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이 불에 타자 이듬해부터 해붕·눌암訥庵·익종益宗 등이 제 6중창 불사를 해 현재의 가람 규모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산명과 사명을 다시 복칭(複稱)하기에 이른다.

이 사찰에 속한 보물급 문화재만 해도 승선교·삼층석탑·대각암 부도·대웅전 등 총 9개나 이른다. 사찰풍경사진으로 자주 접하는 커다란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선암사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삼나무 등 수많은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사시사철 트레킹의 운치를 더해준다. 봄의 대명사의 아름다움 극치를 나타내는 게 바로 선암사의 홍매화 선암매(仙巖梅)이다.

 

▲ 전남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송광사(松廣寺)
조계산 서쪽 산행 도착점에 위치한 송광사는 신라말기 혜린 선사에 의해 창건됐으며 창건 당시에는 송광사 길상사라고 불렀다. 경남 양산의 통도사·합천의 해인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사찰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부처님佛·가르침僧·승가승’를 불교를 받치는 3요소로 세가지 보배 ‘삼보’라 하고 각각의 요소를 대표하는 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통도사는 불보사찰,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 경판이 모셔져있는 해인사는 법보사찰, 그리고 한국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는 송광사는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창건 초기만 해도 송광사는 아담한 사찰이었다. 고려 인종 때 석조대사가 사찰을 크게 확장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던 중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입적한 후 50여년 동안 거의 폐허화 됐지만 불일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이곳으로 옮기면서부터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지눌스님은 9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공을 들여 명종 27년(1197년) 중창불사로 사찰의 면모를 일신하고 송광사를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만드는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 후 1969년에 송광사는 조계총림이 된다.

송광사에는 희귀 불교문화재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목조삼존불감(국보 제 42호)·고려고종제서(국보 제43호) 등의 국보 3점·보물 10점 등 총 6000여 불교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불교박물관으로 1997년에 문을 연 ‘성보박물관’이 있다.

송광사의 3대 명물로는 불가에서 법당에 부처님에 공양을 올릴 때 사용하던 용기인 ‘능견난사’와 부속암자인 천자암에 있는 곱향나무 두그루 ‘쌍향수’ 그리고 사찰에서 국재를 모실 때 사찰로 몰려든 대중에게 나눠주려고 밥을 저장했던 목조용기인 ‘비사리 구시’등이 있다.

천자암에 자리잡은 쌍향수는 향나무 과에 속하는 상록침엽 교목으로서 수령은 약 700년이나 되며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됐다.

나무 높이는 12.5m 둘레는 3.98m 나무품위가 조용하고 장중하며 선경에 이른 느낌을 주며 전설로 조계산에 천자암을 짓고 수도하던 보조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지팡이를 나란히 꽂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자랐다고 전해지며 엿가락처럼 비비 꼬인 것이 특색이다. 승주읍 평중리에도 이팝나무가 자리 잡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36호로 수령은 400년이다.

한편 조계산으로 오는 교통편은 호남고속도로 주암 인터체인지와 승주인터체인지를 이용하거나 광주에서 포장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광주에서 매시간 간격으로 정기버스가 운행하고 특히 순천에는 승주읍을 경유하는 선암사행 시내버스 1번이 운행되고 있다. 장금성기자·사진/한국의 산하

▲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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