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천화구진법
칼럼-천화구진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09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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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천화구진법


인간완성에 도달하여 천화할 때까지의 의식의 진화단계를 아홉단계로 설명한 것이 천화구진법이라고한다. 천화구진법은 초지, 입지, 정지, 명지, 영지, 무사지, 대명지, 대령지, 천화의 아홉단계를 말한다. 아홉단계를 천천히 알아보자.

먼저 초지는 삶의 목적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삶의 목적을 찾게되는 단계이다. 즉 물질세계의 무상함을 느끼고 인간완성과 혼의 성장을 위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단계이다. 양심과 순수성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초지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입지의 단계로 넘어가지 위해서는 주의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누구나 살다보면 문득문득 이런 구도심이 생기지만은 생활 속의 여러 가지 장애요소로 인해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다음은 입지단계이다. 입지는 평생 동안 인간완성을 위해 살겠다고 마음을 정한 상태이다. 이때 스승이 귀한 것을 알게 된다. 입지의 단계에서는 마음은 확고해졌지만 그것이 실천으로까지는 아직 연결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몸과 마음이 그릇된 감정과 습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갈등을 많이 하게 된다.

가령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나서 쉽게 머리를 깍지 못하거나 종교대학을 정하고도 입학원서를 쓰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살면서 결정적인 동기를 만나면서 달라진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거나 가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이다. 입지단계에서 중단전 즉 혼이 살아나면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데 혼은 가슴에 있기에 세상에 대한 측은지심이 밖으로 나오는 단계이다. 조건 없는 사랑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마음이 뜨거워지면 곧바로 정지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절수련은 저의 얼을 찾은 수련이라 할 수가 있는데 절수련을 꾸준히 하면 하심이 깊어져서 중단전이 활성화되어 정지 단계로 넘어간다.

정지단계는 혼이 살아나는 체험을 하는 단계이다. 이때 자신의 내면에 깃들인 신성과 순수의식을 경험하게 된다. 혼이 살아나면 감각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몸에 해로운 습관은 자연스럽게 교정하게 된다. 얼굴도 더욱 밝아지고 몸은 강하고 부드러워진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국학수련에 몰입할 수가 있다. 잠은 잘오고 피부가 맑아지며 눈빛은 더욱 영롱해진다.

다음은 명지이다. 의식이 매우 밝아져서 지식의 힘으로서가 아니라 직관에 의한 지혜와 통찰을 바탕으로 세상의 이치를 알게된다. 피해의식·이기심·자만심 등의 감정과 생활습관 등에 의해 위축되어 있던 혼이 살아나 밝게 활동을 하는 시기이다. 국학강사들이 이러한 경우이다. 이때부터 원리에 의해서 살게되며 국학의 삼대공부(수행, 생활, 공적)를 할 수가 있게 된다. 불가에서는 이단계를 견성이라고 한다. 전생에 깨달음을 얻어 대명지에 갔던 사람이 사명감을 가지고 다시 태어날 경우에는 처음부터 명지에서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스승 없이 혼자서 공부를 하게 된다.

데이빗 호킨스박사가 말하는 의식룩스300이상의 조도를 가진 사람들이다.대체로 표정이 밝고 긍정적이며 행동이 적극적이다.

다음은 영지이다. 혼의 장년기로 혼이 크게 성장하여 매사에 자신감과 배짱이 두둑한 단계이다. 영적이 능력이 생기기도 하고 누가 보아도 신령스러움이 느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그러나 이 단계도 완전히 가아에서 벗어난 단계가 아니다. 가르침을 받는다는 상대적이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소유욕이나 명예욕 자만심이 남아있는 상태이므로 군림해보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자 하는 유혹을 받기도 한다.

고위직 공무원 등이 하심이 되지 않는 경우 낭패를 보게 되는데 바로 영지단계이다. 이 상태까지 갔던 사람들도 의식이 다시 퇴보하여 타락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은 대게 이 단계까지 갔다가 사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넘어진다.

영지 단계에서 무사지 단계로 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수가 있다. 부처님은 무사지 단계를 초인 같은 힘으로 넘어가신 분이다. 궁궐에서의 물질의 무상함을 알고 스승을 찾아 헤메었으나 만나질 못해 스스로 공부하기를 작심하여 온갖 유혹과 미혹을 뿌리치고 마침내 보리수 아래에서 무상대도를 얻으신 것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게송은 대아, 초자아, 우아일체의 의식을 느끼고 우주의식과 하나된 부처님은 우리 모두를 참된 자아라고 하셨고 모두가 큰 나로서의 하나가 존재하고 지고지순한 하늘안팎에서는 사랑과 자비로 하나 되어 있는 소아의 덩어리인 대아가 존재한다는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개인개인으로서 하나이며 이를 존중하여 하나님이다. 우리는 서로 모두에게 뗄 수 없는 하나님인 것이다. 무사지부터 천화는 다음편에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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