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진주성-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4 18: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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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18세기 당시 국가에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혁 방향을 제시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이다.

그는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을 주장했으며 시대를 앞선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1789년 27세의 나이로 과거에 급제한 후 정조의 신임을 받았으나 1792년 수원성등 도왔고 그러던 중 정조의 죽음 후 정치 싸움에 휘말려 천주교에 관심을 가졌다는 죄목으로 전라도 강진으로 귀향 19년이나 유배생활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여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저서를 완성했다.

목민심서는 지방의 목민관으로서 치민(治民)에 관한 요령과 감계(鑑戒)가 될만한 것을 밝힌 것이 목민심서이다. 목민관이 갖춰야할 경건한 정신은 바른 몸가짐으로부터 길러진다는 것이다. 목민관이 스스로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행동도 절도가 있으면 권세를 부리고 화를 내지 않아도 저절로 위엄을 갖출 수 있다는게 생각이다.

다음 강조한 또 다른 덕묵은 청렴이다. 목민관이 청렴하지 않으면 도둑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목민관이라면 뇌물은 당연히 받아선 안되고 선물도 단호히 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청탁금지법도 이런 취지를 담고 있다. 백성들의 안녕을 가장 우선시 하였는데 노인이나 어린이 가난한 사람 병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잘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가난한 백성이 부모상을 당하면 경비를 주어 장례를 치르게 해 주고 장애인이나 병이 위독한 사람은 목민관이 나서 세금이나 부역을 면제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애민정신을 기대하기는 힘든다. 여러 사(史) 자(子) 집(集)등 서적에서 뽑아 벼슬아치들의 통패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썼다. 내용은 12항목으로 나누고 각기 6조목 모두 72조목으로 나누어 서술했다.

본문 애민항(愛民項)-양로(養老) 자유(慈幼) 진궁(振窮) 애상(哀喪) 관질(寬疾) 구재(救災)로 분류했다. 관리의 계몽을 위한 것이나 일일이 그릇된 사례를 들어 설명을 가하고 있어 부패가 극에 달한 조선 후기의 사회상태와 정치의 실제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사상이 급속도로 붕괴해 가던 조선사회에 적절히 적용되지는 못하였지만 다산이야 말로 조선조 학계에서는 전개된 진보적인 신학풍을 총괄 정리하여 집대성한 실학파의 대표인 것이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자기 만족이나 명예 출세를 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권력을 탐하지 않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가짐이 올바른 목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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