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의장단 '임기 쪼개기' 현실로
사천시의회 의장단 '임기 쪼개기' 현실로
  • 구경회기자
  • 승인 2017.03.14 18:34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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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의장 돌연 사퇴…27일 후임의장 선출

지역정가 주위에서 말로만 떠돌던 사천시의회의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야합이 현실로 드러났다.


14일 사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열린 제20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현철 의장이 제출한 사임 동의안이 8명 찬성으로 과반수를 훌쩍 넘기면서 가결됐다. 이종범 부의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진행된 이번 ‘의장 사임 동의안’ 투표에는 전체 12명의 의원 가운데 10명이 참여했는데, 1명 반대, 1명 기권했다. 김현철 의장과 김봉균 의원은 투표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사천시의회 운영위원회는 긴급 상임위원회를 열고, 의장 선거 관련 규정과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오는 27일 제210회 임시회에서 김현철 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후임 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원포인트 임시회다. 그리고 사천시의회 사무국은 조만간 의장선거 공고와 후보 등록을 받게 된다.

김현철 의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지난해 9월 의장 선출 때 의혹으로 불거졌던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야합에 따른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제기됐던 의혹은 김현철 의장이 3월에 최갑현 의원에게 의장직을 물려주고, 12월말께 한대식 의원에게 다시 넘긴다는 것. 그리고, 이종범 부의장도 6월 말께 사퇴, 남은 1년의 임기는 최용석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임기 쪼개기 야합은 김현철 의장의 사퇴로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한대식 의원의 돌발 행동으로 임기 쪼개기 야합이 제대로 진행될 지는 의문이다. 김현철 의장이 사퇴하면 곧바로 의장 선거에 출마해 최갑현 의원과 대결을 벌이겠다는게 한대식 의원의 입장이다.

특히 지난 의장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최갑현·최용석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던 김영애·김봉균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반란도 이번 의장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현재 지난 의장선거의 후유증으로 틈이 벌어진 상태다. 임기 쪼개기를 야합한 사천시의회 전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현철 의장은 “당시 전국에서 최장기 파행의회라는 불명예를 쓰고 있었다. 특히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 달라”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의장 자리를 탐내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고, 의원들간에 불신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합의를 지키기로 했고, 사퇴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사퇴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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