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2)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5 18: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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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2)


지난시간에 이어서 일본의 가면극에 대해 함께 알아본다.

일본의 가면극인 노오(能)와 교껜(狂言), 신사(神社)의 제사에서 공연하는 가쿠라(神樂), 사자놀이, 사슴춤 등에서 가면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만화, 만화영화, 캐릭터상품의 주인공들을 가면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또 프로레슬링에서도 가면을 사용한다. 일본의 대표적 가면극은 ‘노오’이다. 일본의 노오는 나라시대(710-784)에 중국과 한국에서 들어온 산악(散樂) 즉 백희가 발전해 가마쿠라시대(1192-1333)에 성립되었다. ‘가쿠라’는 원래 일본의 고유신앙을 섬기는 신사에서 지내는 제사로서, 그 정원에서 거행되는 예능하고는 구별되었다. 그러나 후대에는 제사와 예능이 섞여 하나로 통일되기에 이르렀다.

동남아시아의 가면극은 어떠할까?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양쪽 모두로부터 종교, 문학, 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풍부한 토착적인 공연 전통들을 가지고 이것들을 융합시켰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가면극들은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를 연극화한 경우가 많고, 여기에서 다른 가면극들이 파생하기도 했다. 태국에는 콘(Khon)과 노라(Nora), 인도네시아에는 와양 토펭(Topeng), 자우크와 사자춤인 바롱(Barong), 캄보디아에는 라콘 콜 등의 가면극이 있다.

남아시아의 가면극은 어떠할까?

남아시아에는 인도의 차아우(Chhau), 팔가트(Palghat), 쿰마티칼리와 스리랑카의 코람(Kolam), 소카리(Sokari) 등의 가면극에서 많은 가면을 사용하고 있고, 이외에 가면을 쓰고 추는 춤들도 많다. 인도의 2대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연극적 주제와 내용의 원천이다. 인도의 대표적 가면극은 가면 무용극이라고 할 수 있는 ‘차아우’가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통탈놀이의 변화 시도가 필요하다.

탈놀이는 전승주도 계층인 주체에 의해 연희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즉, 왜곡과 변용, 창출과 재창조 등의 다양한 영상을 보인다.

탈놀이 복원에서 왜곡과 창출은 학자와 지역예술가들이 주도하여 지역민들이 이에 동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탈놀이의 무대 공연화는 이전의 야외마당이나 야간공연이 사라지고 점차 주간공연이나 부분 공연화되며, 공연장도 실내 또는 대형 공연장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연희자나 지자체가 동조하여 상업화의 모습은 갈수록 두드러진다. 탈놀이 관련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상품화에 주력하는 일면도 같은 선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특히 탈놀이 관련 집단의 권력화 행태는 연희를 주도하거나 영향력을 끼치는 집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원형 전승의 당위성을 무기로 내세우지만 가끔은 훼손하고 변형시키는 일도 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따라 탈놀이 연희는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본질적 전승을 위해서는 기존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개방성과 신명을 새롭게 도출하는 것이다. 즉 야간 공연화, 공연의 소규모화, 전체 공연의 시도, 그리고 개방성의 확보 등이 시급한 주요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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