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
시론-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15 18:2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본연의 임무와 책임을 가볍게 여기어 아주 못난 사람이 되어버린 이가 있다면 당연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 해도 누구하나 반문할 수가 없다. 역사에 없었던 첫 여성 대통령의 출발에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는 놀랐다. 성숙된 정치의 승리라고 칭송을 하던 그 때의 목소리들이 지금은 공허한 메아리로 되어 깊은 한숨만 들릴 뿐이다. “탄핵”은 당연한 수순이긴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판단 부족과 사욕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으나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올바르지 못했던 판단과 부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결과를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며, 앞으로 당선 될 대통령은 이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한참 잘나가던 장관과 비서들은 왜 줄줄이 연행되어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야 했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리에 나와 촛불을 흔들었던 사람들은 또 누구의 잘못 때문이었는가.

개인과 대통령의 입장은 완연히 다르다.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국정 혼란을 야기 시킨 결과로는 너무나 뼈아픈 교훈이었겠지만 이제는 때늦은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우리는 매끄럽지 못하게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거치고, 대통령 권한 대행이라는 체제로 현상 유지를 해야 함은 물론 앞으로의 대선에서 새롭게 탄생 될 대통령의 자질 검정에도 많은 시간이 부족하다. 두 달 뒤에 새롭게 당선될 대통령은 이념이나 사상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함은 물론이고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은 정책이나 인기 몰이로 탄생되는 일은 추호도 없어야 하겠다.

우리에게는 현존하는 위협요인이 너무나 많다. 중국만 하더라도 사드(THAAD) 건으로 사사건건 내정 간섭을 하고 있고, 각 당은 이에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않음으로 이를 인지한 중국은 그 틈을 노리고 협박을 하고 있는 실정 이다. “뭐 묻은 놈이 뭐 나무란다”는 말은 중국에게 해야 할 말이다. 중국은 헤이룽성(흑룡강성)에 5500km급 초대형 레이더를 매일 쏘아대면서 한마디 사과나 언급도 없다. 이러한 예가 아니더라도 툭 하면 상주의 사드 포대에 탄도 미사일 포격이니 보복 포격 등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 할 때를 가정해보자. 중국의 핵무기 탑재 미사일이 과연 북한으로 날아 갈 것인가 남한으로 날아 올 것인가를 생각 하면 중국은 우리에게 더 큰 위협임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대통령은 안보 문제에 있어서 확실한 태도로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단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하겠다. 사드 배치는 우리의 안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더 나아가 한 개의 포대가 아닌 다 수의 포대 배치도 생갈 해 볼 때이다. 그리고 북한과 중국의 핵무기 도발에 대비한 한반도 전술 핵무기 재배치에 대하여 미국과의 대담한 협상과 결단력이 있는 대통령이 이 나라를 통치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전에 있어서는 재래식 무기의 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거기에 탑재 가능한 탄도 미사일을 갖춘 나라가 큰 소리를 칠 수 있으며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게 된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 모두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쉽게 그 무기를 쓸 수 없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공약을 제대로 지킨 것도 없이 국민들의 손에 하차 하고 만 비운의 대통령이 되고 말았지만 새로운 대통령은 이를 본보기로 삼아 두 가지만 잘해 주시기를 바란다. “부정부패가 없는 경제 부활”과 “협박당하지 않는 안보”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거짓말과 빈 공약으로 국민들을 현혹 시키는 일 없이 깨끗하게 이 두 가지만 내세워도 보수와 진보의 표는 몰릴 수밖에 없다. 그 누가 협박당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경제가 잘 돌아 가는 나라를 싫다고 할 것인가!! 모든 사람들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空手來空手去). 새로운 대통령이 될 사람은 시작과 마칠 때까지 욕심 없이 국민들을 위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하겠지만 그 누가 욕심 없이 국민을 섬기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난세(亂世)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사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