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의 해외취업 기회
관광산업의 해외취업 기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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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근/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 한해 우리나라 출입국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4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관광산업은 여전히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출국은 2606만4463명, 외국인 입국은 1935만8447명을 기록하였으며(한국경유포함) 이 수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관광시장에서 한국의 관광산업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때에 그들을 안내하는 사람은 그 나라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인 통역가이드이다. 영어권 국가의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세계 어떤 나라의 관광객이 방한을 해도 모두 한국인 통역가이드가 그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통역과 안내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는 어떠한가. 당연히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인 가이드가 있어야 마땅하지만 실상은 한국인 가이드가 한국어로 안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미주, 유럽, 일본, 동남아 등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반드시 한국인 현지가이드의 안내를 받게 된다. 중국의 경우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선족이 많은 관계로 예외이기는 하지만 100% 그런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어떤 나라로 여행을 가더라도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과 호텔을 한두번 쯤은 이용하게 된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경험한 사실이다. 이처럼 독특한 한국 관광산업의 특징은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관광산업 자체가 자동화 기계화에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항공, 숙박, 교통, 쇼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미치는 파생 효과가 매우 크며,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의 항공, 숙박, 교통, 쇼핑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필자가 재직 중인 대학에서도 미국, 일본 등의 호텔, 항공사, 여행사로 수많은 졸업생이 취업을 했으며, 금년 2월 졸업예정자 가운데도 싱가폴 창이국제공항에 5명, 미국호텔에 3명, 필리핀 현지가이드 2명, 태국 푸켓 현지가이드 1명이 취업 확정되어 출국했거나 예정이다.

최근 심각한 취업난 속에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각종 자격증 취득과 아울러 어학연수는 거의 필수적이다. 그러나 어학연수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그와 같은 스펙을 가졌다고 해서 취업으로 바로 연결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관광산업의 해외 취업은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첫째, 관광산업의 해외취업은 원칙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일자리이므로 해당 국가의 외국어실력이 현지인과 같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둘째, 그러나 해외취업처에서 장기간 근무를 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해당 국가의 언어를 익힐 수가 있게 된다. 이 경우 업무와 생활속에서 접하게 되는 외국어는 그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급여를 받아가면서 어학연수보다 몇 배나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수가 있게 된다.

셋째, 실질적인 경력을 갖출 수가 있다. 어학연수를 이수했다고 해도 그것은 실무 경력이 될 수 없지만 해외 취업의 경우는 경력을 고스란히 인정받게 되며 그 경력만큼 실무에 능한 외국어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넷째, 국내 유명 기업 취업에 유리하다. 이미 해외취업으로 해당 분야의 경력과 외국어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므로 실무경험이 풍부한 경력사원으로 취업하기에 매우 유리하게 된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100만명이 넘는 청년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3000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고용없는 성장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열려있는 관광산업의 해외취업기회는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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