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3)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22 18:2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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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13)


제4장, 탈놀이 계승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접근

오늘날 탈놀이는 무엇보다도 놀이의 주제 내용이 다양해지고 그것이 일반화되어 여러 군중모임에 탈놀이가 등장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의 탈에 내면화되어 있는 의식들을 바꿔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21C 오늘날에 17C~18C 양반과 신분제도 등을 비판하는 것을 그대로 연희한다면 탈춤이 지닌 정신을 박제화하려는 형상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 맞게 계속적인 창작과 마당극이라는 형식 속에서의 계승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현재 자본의 허울 속에 고급문화라는 형태로 기형적으로 누려지는 각종 외래문화 속에서 탈놀이가 지닌 변혁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이 탈놀이를 통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는 삶의 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참 문화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본 장에서는 우리의 전통가면극, 탈놀이의 현대적 계승 및 발전을 위해 7개의 소주제를 설정하여 새로운 접근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해보기로 한다.

먼저, 전통 탈놀이는 ‘창조적 복원’을 거쳐 그 정체를 드러내어 본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우리 탈놀이가 전승과정에서 심한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에 그 원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우리 공연문화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바로 전통 탈놀이는 창조적 복원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창조적 복원이란 자료가 엉성한 불가시적인 텍스트를, 다양한 방증자료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세계로 펼쳐놓음으로써 본래의 모습에 다가가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요구된다. 즉 세시 행사로서의 주기적 반복성, 언어적 특성, 연극적 층위 및 연행 원리, 공연 현장, 그리고 공연 양상과 연행자층 및 관객층의 유기적 관련 등이다. 이에 입각하여 전통 탈놀이를 창조적으로 복원해야할 것이다. 탈놀이의 정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의 이단아로 취급 받아온 우리 탈놀이가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둘째, 일선 초·중학교에서 탈놀이 연행 체험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탈놀이 연행 체험교육은 가면극 연행 텍스트를 바탕으로 탈놀이의 인물에 대해 능동적으로 이해한 후, 학습자 자신의 몸으로 대사와 연기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탈놀이 연행 체험교육의 내용은 공감의 대상인 인물의 상황, 가치 갈등, 정서를 기준으로 이에 대한 공감적 연기뿐만 아니라 공감적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탈놀이 인물의 상황에 대한 공감적 이해 측면에서 학습자의 공감 정도가 연기를 체험한 후 전반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또 가치 갈등에 대한 공감적 이해는 그것이 비언어, 음성언어, 반 언어를 중심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를 체험하면 인물 갈등이 언어의 유형에 따라 나타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정서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학습자들이 연극이라는 가상의 상황 속에서 다양한 정서를 체험하면 인물의 정서에 관한 공감이 깊어진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탈놀이 인물에 대한 공감이 학습자의 인물 이해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교육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탈놀이 연행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함으로써 학습자들의 언어문화뿐만 아니라 언어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데 큰 의의를 둔다.

다음시간에는 세번째, 전통탈놀이를 교육현장에 직접 투입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적 능력 및 창의력 향상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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