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살빼기 좋은 계절, 봄
한의학 칼럼-살빼기 좋은 계절, 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26 18: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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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살빼기 좋은 계절, 봄


봄이 반갑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두터운 외투를 벗고 숨겨두었던 살이 드러나게 되니 봄은 살찐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계절이기도 하다. 노출의 계절은 여름이지만 여름이 닥쳐서 살을 뺀다고 하면 이미 늦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봄은 시기적으로도 여름 대비 다이어트 적기이며 몸 상태로 봐서도 체중관리 하기에 적당하다.

자연에서 살펴보면 곰이나 개구리가 겨울잠을 잔다는 것은 다 아는 바이다.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서 피하지방이 두꺼워져서 보온기능을 하게 되고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비례하여 줄어드니 살이 저절로 찌는 계절이다. 반면에 봄은 활동량과 대사량이 늘어나서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겨울에 찐 살을 다시 빼고 원래 체중 이하로 줄이기 좋은 계절이다.

한의학에서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사람의 몸을 치료하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생장수장(生長收藏)즉, 나고 자라고 거두고 저장한다고 표현하였고 그중에서 봄은 사람의 일생에 비유하자면 청소년기에 해당된다.

단지 나서 자란다는 육체적 의미의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아무 거리낌 없이 활발하고 의욕이 넘치는 젊은이들처럼 무언가 결심하고 시작하기 좋은 때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그러면 무엇을 결심할 것인가? 남들에게 더 예뻐 보이고 날씬하게 보이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망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비만은 이미 1997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미용을 위해서 살을 빼는 차원을 넘어서 건강을 위해서도 다이어트를 결심해야한다.

다이어트 방법에도 유행이 있고 그만큼 종류와 이론이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의 균형에 따라 살이 찌고 빠지는 것은 명백하다. 싱거운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내가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많으면 몸에 저장되어 살이 찌니 살을 빼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에너지는 줄이고 소모하는 에너지를 늘려주어야 살이 빠진다.

여기서 분석을 해보자 내가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은 음식뿐이지만, 내 몸에서 에너지를 쓰는 경로는 아주 다양하다. 운동으로서 걷기 달리기를 하고 매일 직장에서 노동을 하는 것만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니고 내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숨을 쉬고 머리를 쓰고 심장을 뛰게 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니 이를 ‘기초 대사’라고 한다. 이 기초대사량이 얼마나 되겠냐며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기초 대사량은 우리가 에너지를 쓰는 총양의 60~70%가 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면 이제 살 빼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먹는 양을 줄이거나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한다. 두 번째, 운동 등 적극적 활동량을 늘린다. 마지막으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킨다. 이외에 살 빼는 방법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괜히 유행만 좇다가 건강 잃고 돈만 날리는 없도록 해야 한다.

요즘 한의원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을 많이 보는데 한방 다이어트는 주로 이 기초 대사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효과가 좋은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몸이 항상 무겁고 피곤하고 얼굴 손발은 잘 붓고 머리도 맑지 않으며 속이 더부룩 불편하며 살이 계속 찐다고 호소하는 분이 있다면 이는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봄철에 올라오는 산나물이 비타민 등 영양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골고루 자주 먹는 것이 오히려 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복부의 윗배 배꼽 아랫배로 이어지는 임맥에 뜸을 자주 떠주면 기초 체온이 상승하면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주니 권할 만하다. 우리 몸은 어떤 의미에서 정직하다고 할 수 있다. 만물이 음양의 이치로 움직인다는 거창한 말을 할 필요도 없이 당신이 살찌고 빠지는 것은 먹고 쓰는 것의 차이로 정해진다는 명백한 사실부터 인정하면 당신의 살빼기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초대사량은 활동이나 근육의 양이 늘면 늘어나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속성이 있습니다.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당연히 근육량을 키우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생각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몸을 활발하게 하는 나물과 같은 봄철 음식과 기(氣)와 혈(血)을 보해주는 한약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한의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술 중에는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모여 있는 복부-윗배, 배꼽, 아랫배 등 우리 몸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임맥(任脈)을 따라 뜸을 떠주는 것이 기초대사량을 늘릴 수 있는 대표적인 시술입니다.

이렇듯 봄이 되면 기후나 생체리듬, 심리적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이 많은데 우선 길어진 낮과 따뜻한 기후, 늘어나는 활동량, 칼로리는 높지 않으면서 몸을 깨워주는 봄나물, 몸의 노출을 대비하는 강력한 심리적인 동기와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봄’이라는 다이어트를 성공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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