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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30  18: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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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지난 23일 세월호가 모로 누운 채 물위로 들여 나와 민낯을 들어냈다.

억장을 무너지게 했던 그날의 죄상을 알기나 하는지 괴물과도 같은 육중한 덩치를 가누지 못하고 흉물스럽게 쓰러진 채 저주스런 주검이 되어 끌려나온 모습마저 참렬하고 흉측하다.

어쩌다가 저런 악연을 만났는지 몸서리가 쳐진다. 역겹고 치가 떨려 안 봤어야 했지만 금쪽같은 새끼들과 우리의 선생님을 저렇게 두고서야 애통하고 비통함이 통절하여 절박했고, 애당초에 감춰지고 탐욕으로 숨긴 내력 기어이 알아야겠기에 삼년여의 무진 애로 끌어서 내놓고는 원통하고 절통하여 또 한 번 통곡한다.

온 국민을 가슴 치며 허둥거리게 했고 온 국민을 안절부절못하게 동동거리게 했고 온 국민을 피가 마르도록 가슴 조리게 했고 온 국민을 허망스럽고 허탈하게 했고 온 국민을 억장 무너지게 좌절하게 했고 온 국민을 피를 토하게 애통하고 비통하게 했고 온 국민을 피가 맺히도록 통분하게 했고 온 국민을 원통하고 절통하게 했고 온 국민을 피눈물 나게 통곡하게 했고 온 국민들의 간절하고 애절한 눈물겨운 소망마저 무참하게 짓밟고서 온 국민들을 그토록 울게 하고 온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온 국민들을 미안하게 했고 온 국민들을 부끄럽게 했고 온 국민들을 힘들게 했고 온 나라를 힘들게 했다.

백 날도 울었다. 천 날도 울었다. 바닷물아 이 사연을 너는 아느냐! 파도야 말하라 아들딸이 간곳을, 갈매기야 보았느냐 선생님이 가신 곳을. 가슴을 쥐어뜯고 통곡하면 돌아올까, 피눈물로 절규하며 땅을 치면 살아올까. 하늘로 솟구치면 만날 수가 있을까, 바닷물로 뛰어들면 안아볼 수 있을까, 허망하고 허망하여 목 놓아 불러 봐도 무심한 파도는 출렁거릴 뿐 하늘과 바다는 끝끝내 말이 없고 통곡의 소리만 천지를 진동한다. 엄마가 부르는 통곡의 소리가, 애비가 부르는 애절한 소리가 아들아! 딸아! 들리지 않더냐. 선생님은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 제자들이 부르는 목 메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하늘아 말하라 선생님이 가신 곳을, 파도야 말하라 아들딸이 간곳을… 아들아! 딸아! 이제는 시련도 고난도 없는 저 세상에서 활짝 피어라. 선생님도 이제는 저 세상에서 젖은 몸 말리시고 편히 쉬십시오. 두고두고 향 피우며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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