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자
도민칼럼-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3.30 18: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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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가락종친회 중앙청년회 명예회장

김성우/가락종친회 중앙청년회 명예회장-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자


원효대사는 독창적인 불교 이론을 전개해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우리 불교의 큰 스승이다. 원효대사의 사상은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는 <대승기신론소>에서 일심 사상을 자세히 풀이했다.

“하나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깨끗함과 더러움은 그 성품이 다르지 않고, 참과 거짓 또한 서로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하나라고 한다. 둘이 없는 곳에서 모든 진리가 가장 참되고 헛되지 않아 스스로 아는 성품이 있으니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둘이 없는데 어찌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없는데 무엇을 마음이라고 하는가? 이 마음은 언어와 생각을 초월했으니 무엇이라고 할 수 없어 억지로 하나의 마음이라고 한다.”

당시 신라는 왕실과 귀족 중심의 불교가 지배하고 있었다. 원효는 중생구제라는 부처의 가르침보다 권력집단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불교를 중생을 위한 불교로 전환시키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중심에 있는 사상이 바로 일심사상이다. 원효는 사람이 일심으로 복귀하면 이웃을 내 몸처럼 살아하고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고 설파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원효는 일심사상을 바탕으로 화쟁 사상을 발전시켰다. 신라 불교는 중관파, 유식파 등 여러 불교 종파로 나누어져 대립과 갈등을 일삼았다. 원효는 이러한 신라불교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고자 화쟁 사상을 부르짖었다.

그는 각 종파간의 논쟁의 화해를 추구하기 위해 자기 종파와 사상만을 최고라고 고집하지 말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종합해야한다는 ‘원융회통’을 강조했다. 여기서 ‘원융’은 원만하여 막힘이 없음을, ‘회통’은 대립과 갈등을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해소된 하나로의 만남을 의미한다.

원효가 추구한 최종적인 목표는 ‘불교의 대중화’다. 일반 백성들도 불교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 불교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2016년 10월부터 몰아쳤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은 지난 10일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땅에는 대립과 갈등이 넘쳐나고 있다.

정치권은 보혁 갈등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 내부의 분열로 점철돼 있다. 각 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 갈등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의 목적이 무엇이던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사회 행위가 아니던가?

우리는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넘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새로운 정치질서의 롤모델을 제시해야 할 중대한 과제를 맡고 있다.

1400여년 전 원효 대사는 불교의 대중화와 신라 불교의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우리 정치권은 원효 대사가 강조한 ‘일심’과 ‘화쟁’의 마음으로 대통합을 완성해야 한다. 입으로는 대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은 또 대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체의 이원적 대립을 초월한 대통합의 정치를 펼칠 때 국민은 정치권을 향해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이다.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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