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아, 평소에 스피치 훈련 좀 해 둘걸…’
스피치 칼럼-‘아, 평소에 스피치 훈련 좀 해 둘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02 18: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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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아, 평소에 스피치 훈련 좀 해 둘걸...’


봄이 완연해지면서 안팎의 활동 역시 본격적으로 왕성해지는 시기이다. 공식적인 자리가 늘고, 어느 때 보다 사람들 앞에서의 말하기가 신경이 쓰이는 요즘,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스피치 능력을 키워 자신감 있고 당당한 사회생활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최효정 스피치(경남진주 소재)에서는 직장 내 프레젠테이션과 회의진행 뿐 아니라, 서비스직군의 친절도 개선을 위해 현장 모니터링 및 CS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대게 사람들은 스피치를 잘 한다는 것이 ‘말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말만 잘하는’ 스피치만큼 위험한 소통방식이 없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말하기’뿐만이 아니라 ‘경청하기’ ‘질문하기’ ‘공감하기’ 등과 같은 대화요소들이 충족되어야한다. 이것은 비단 연단에 서서 청중에게 전할 내용을 일방적(one-way)으로 전하는 ‘연설’의 형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왜 말을 잘 못하는 것일까’ 또는 ‘나는 말을 잘 하는 것 같은데 왜 사람들한테 먹혀들지가 않는 것일까’를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스피치를 잘 하고 싶은 마음 이전에 ‘왜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라. 이렇게든 저렇게든 ‘이익’과 관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은 것도 이익이요, 성과를 이루고 싶은 것, 돈을 벌고 싶은 것도 이익이다. 그래서 모든 이익은 필경 ‘상대를 움직이게 할 때’ 가능해진다. 어떻게 해야 상대가 움직일까, 첫째, 나의 전할 바를 제대로 전해야한다. 둘째, 모든 사람은 이익에 움직인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제시해야한다. 어떤가, 첫째도 둘째도 모두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스피치에서는 이를 ‘화술’과 ‘화법’으로 다루고 있다. 말의 기술을 담당하는 ‘화술’파트는 전하고자하는 말의 내용을 ‘어떻게 정리 할 것 인가’하는 ‘생각정리’부터 핵심내용 구성까지를 말하고, ‘화법’파트는 상대에 따라 어떻게 전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말로도 논리정연하게 나오지 않게 된다. 혹, 그럼에도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신감이 차 있거나 표현력이 좋아서인데 이를 믿고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정작 정말로 중요한 자리에서 본인이 가진 한계가 드러날 소지가 크다. 필자가 서부경남지역 뿐 아니라, 창원, 김해, 울산, 거제와 같은 경상도 곳곳의 관공서 및 기업과 단체에 스피치, CS 강의를 다니면서 수많은 리더들의 스피치 성향을 분석해본 결과, 역시 ‘말의 정리’와 ‘표현스킬’이 인품을 기반으로 얼마나 정중하고 세련되게 흘러 나오느냐에 따라 리더의 ‘이미지’역시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승진이나 리더십 평가에 있어 무엇보다도 ‘스피치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자신의 스피치 개선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하지 않은가, 기회가 왔음에도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능력평가에 흠집이 나는 경우를 종종 목도하기도 한다. 잘 넘어가면 다행인데 유독 그것에 발목 잡혀 큰일을 진행하지 못 할때만큼 답답한 경우가 또 어디 있겠는가…필자의 아카데미에는 주말인 오늘도 거울 앞에 서서 강사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자신이 할 말을 정리하고, 목소리 연습을, 연설 연습을 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있다.

옛 성인들은 말했다. 준비를 확실하여 기회가 오면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고, 준비가 부족하면 안으로 기밀을 유지하여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대선정국인 지금 대선주자들의 연설이 연일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지금, 매일 연설을 하며 ‘아, 평소에 스피치 좀 훈련해둘걸’ 후회하고 있진 않을까, 당신에게도 묻는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삶에서 기회가 온다면, 당신은 곧장 나갈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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