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됐다
‘독고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됐다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4.02 18:1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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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에서 계파없이 첫 대선후보 돼

‘모래시계 검사’에서 계파없이 첫 대선후보 돼

“자유한국당, 한국의 중심이자 대표 5월9일 승리”

▲ 큰절하는 홍준표 후보
‘독고다이(혼자 하길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홍준표 후보가 마침내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3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투표(2만868표·61.6%)와 국민 여론조사결과(지지율 46.7%)의 합산율 54.15%로 5월9일 대선에 나선다.

‘정치는 세(勢)’란 말이 있듯이 계파 없이 수장이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는 정치판에 흔한 계파 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힘으로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신화를 이뤘다. 그래서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아무런 계파가 없는 사람이 처음으로 대선 후보가 됐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는 앞으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계파가 없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1954년 12월 5일 창녕에서 짖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합천으로 이사해 자라다가 대구로 건너가 영남중고를 거쳤다. 1972년 단돈 1만4000원을 손에 쥐고 서울로 유학해 고려대 법대를 다닐 때는 수돗물로 허기를 채울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려대 졸업 후 제24회 사법시험을 합격하며 검사가 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에 재직할 당시인 1993년 ‘슬롯머신 사건’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 사건은 1995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의 소재가 되면서 홍 후보에게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국가안전기획부 특별보좌관 자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홍 후보는 서울 동대문구(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돌아왔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뚫고 서울 동북권에서 홀로 살아남으면서 18대까지 4선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거쳐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남도지사로서는 진주의료원의 강제 폐업 결정과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으로 도민과의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만년 하위권이던 경남도청의 청렴도를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위로 만들었다. 또 1조3488억원에 달하던 채무를 3년6개월 만에 행정개혁으로만 청산하면서 경남을 전국 최초의 흑자 광역지자체로 만들기도 했다.

2015년 4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한번 위기를 맞았다. 홍 후보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1년6개월 및 1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대법원 확정 판결이 남아있는 상태다. 또 한나라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국회 대책비(판공비)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결정되자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쓰러져가는 대한민국의 우파 보수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냈지만 중도보수연대, 바른정당과의 연대, 위안부 협정에 대해서는 경쟁자인 김진태·이인제·김관용 후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김진태 후보와의 연일 설전은 화제가 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는 “이제 우리 숨지말자. 부끄러워하지 말자. 자유한국당은 홍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이 됐다. 이제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 당이 자유한국당"이라며 "이 당이 이 나라의 중심이고 이 당이 이 나라의 대표고 이 나라의 중심이다. 5월9일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그런 우파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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