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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식물의 정신세계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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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3  18: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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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식물의 정신세계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백두산 정상에서도 개감체라는 연약한 풀은 단단한 얼음을 뚫고 피어난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섬 독도에서는 기린초 같은 식물들이 모진 바람 속에서 흙만 보이면 뿌리를 내린다. 알프스 고산지에서 많이 자라는 에델바이스는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솜다리’이며 제주도 한라산 바위틈에서 주로 자란다. 붓꽃은 프랑스의 나라꽃이고, 제비꽃은 그리스의 나라꽃이다. 달개비는 닭장 주변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고, 쑥부쟁이는 ‘쑥을 캐러 다니던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이 죽어서 핀 꽃이다. 그런가 하면 민들레는 추위를 잘 견딜뿐더러 생명력이 매우 강해서 뿌리를 토막 내어 땅에 묻으면 거기서 다시 싹이 튼다.

식물의 종류가 35만 가지나 된다고 한다. 백스터는 ‘식물들은 보거나 듣지 못해도 어떤 근원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이에 반응한다’고 했다. 떡갈나무는 나무꾼이 다가가면 부들부들 떨고, 홍당무는 토끼가 나타나면 사색이 된다는 것을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증명해 내었다. 보겔이라는 사람은 마당에 있는 나무에서 이파리 두 장을 따다가, 하나는 방치해 두고 다른 하나는 가까이에 두면서 다정하게 바라보고 만져 주었다. 방치해 둔 것은 금방 색이 변하고 말라 버렸지만 가까이에 두고 정성을 기울인 나뭇잎은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싱싱한 상태를 오래 유지했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근원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초자연적인 식물의 정신세계가 실재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첨단 과학과 물리학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자연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 선구자들이 있었다. 19세기 말엽과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인도인 학자 자가디스 찬드라 보스는 ‘식물과 광물의 움직임을 아주 미세하게 관찰해 보면, 동물의 움직임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의 업적은 당대에는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 세상 모든 것들 - 빛 속에 떠도는 먼지, 지구상의 온갖 생명체들, 우리의 머리 위를 비추는 햇빛 갖은 것들 - 에는 서로 삼투되는 통일성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미모사는 잎을 건드리면 이내 닫히며 아래로 늘어진다.

1968년 도로시 리털랙 부인은 〈음악이 식물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는데 ‘록음악과 클래식, 재즈, 민속음악을 들려 줬을 때 식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했는데 식물은 록음악처럼 시끄러운 음악을 싫어하는 반면 바흐의 클래식 곡을 들려주었을 때는 꽃들이 스피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주 전기 재배’라는 책을 쓴 조지 스타 화이트 박사는 ‘철이나 주석 같은 금속 조각을 과일나무에다 매달아 놓으면 생장이 빨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학자는 ‘식물은 단순히 살아 숨 쉴 뿐 아니라 영혼과 개성을 지닌 생명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식물의 신비 생활(정신세계사 발행)’에 보면 ‘식물도 우리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것이다. 예쁘다는 말을 들은 난초는 더욱 아름답게 자라고, 볼품없다는 말을 들은 장미는 자학 끝에 시들어 버린다’는 실험 결과를 싣고 있다. 우리가 산에 가거나 나무나 꽃과 함께 있을 때 우리 마음은 차분해지고 아늑한 기분을 느낀다. 그것은 영적인 충만감에 젖어 있는 식물들의 심미적 진동을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주장한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페히너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들이 어둠 속에서 목소리로 서로를 분간하듯이 꽃들은 향기로써 서로를 분간하며 대화한다’ 20세기 최고의 식물 재배가로 일컬어진 캘리포니아의 루터 버뱅크는 선인장의 실험에서 집게로 선인장의 가시를 뽑아 주면서 선인장에게 수시로 말을 걸어 사랑의 진동을 일으켜 보라고 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다. 그러니 넌 이제 가시 따위는 필요 없어. 내가 너를 잘 보살펴 줄 테니까”그 결과 마침내 가시 없는 선인장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올해도 여지없이 봄이 오니 새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있다. 꽃이나 나무를 심고 보살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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