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⑧딸기마이스터 거창읍 봉농원 류지봉
[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⑧딸기마이스터 거창읍 봉농원 류지봉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4.06 18:1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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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딸기 재배기술로 고수익 올린다

▲ 거창읍에서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고 있는 ‘봉농원’ 류지봉, 김이순(아내·왼쪽) 대표
거창군 거창읍 소재 봉농원 류지봉(49)씨는 20세가 되던 지난 1988년부터 농업을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농사일이 좋았고 그래서 농업고등학교를 입학했다. 사과를 재배하시던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천성적으로 농사일이 좋아 어려서부터 국내 최고 농업전문가를 꿈꿔왔다. 1997년 비닐하우스 2개동 1320㎡을 신축하고 고소득 작목으로 예상되는 딸기재배를 시작했다.

농사가 좋아 최고 농업전문가 꿈꿔
남녀노소 좋아하는 딸기 재배 시작 
여러번 실패 후 전국방문 배움 전력    
세계 각국 선진기술 몸소 익히기도

‘딸기재배 총서’ 불리며 이젠 베테랑
체험시설·교육장·자료관 개설까지
생산자 중심 유통망 구축 소득 기여
고품질 생산 정보교류 중요성 강조

▲ 류지봉 대표가 딸기 포장을 하고 있다.
◆마이스터가 되기까지 농업과 딸기만 생각한다
봉농원 대표 류지봉씨는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어떤 작목을 재배할 지 고심을 많이 했었는데 아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하는 딸기가 장기적으로 고소득 작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특히 가정의 경제권이 남성중심에서 점차 여성중심으로 이양되는 추세에 비추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과일인 딸기에 대한 소비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딸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재배 기술이 부족한 재배 초기에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쳤다. 갑작스런 돌풍으로 2개동 딸기 재배사가 파손되기도 했고 햇빛과 하우스 내에 온도조절 실패로 작물이 피해를 입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잇따라 발생했다. 류 씨는 “여러가지 실패유형을 접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국의 유명한 딸기 재배농가를 모두 찾아가 재배기술을 배우는 데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딸기농사를 시작하면서 1년 평균 500시간 정도 교육을 받았다. 전국에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5년 전부터는 거창에서 처음으로 공장형 생산방식인 수경재배로 전환하고 육묘·배지·양액조성 등 저만의 재배법을 확립했다. 국내뿐 아니라 네덜란드,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의 앞선 기술력을 갖춘 딸기 재배 농가를 찾아가 딸기 재배 기술을 몸으로 익혔다”며 그동안 찾아간 딸기농가 숫자만 100여 농가를 넘는 다는 것.

류씨는 딸기재배 18년 만에 ‘딸기 재배의 총서’로 불릴 정도로 최고 기술력을 갖춘 베테랑 반열에 우뚝 섰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이 밑바탕이었다.

이제는 자신만의 재배기술을 접목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재배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재배기술 노하우 균일한 꽃눈 분화가 중요하다
삽목묘 생산법과 전용배지개발, 양액을 이용한 당도·경도 향상 등이 대표적인 그의 재배법이다. 허리 펴고 농사짓기 위해 딸기 수경재배에 나선 류 대표는 고설육묘로 무균묘를 만들어 사용한다. ‘모종농사가 80%’라는 판단 아래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삽목묘 생산법을 개발한 덕분이다. 모주에서 발생한 런너(자주)를 포트에 고정시키는 방식을 통해 꽃을 잘 만드는(화분화) 모종을 생산하고 있다.

류 씨는 딸기 재배기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모종 관리 시 균일한 꽃눈 분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를 통해 우수한 고품질 딸기 생산의 토대를 갖출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딸기의 당도를 높이는 재배기술력도 갖춰야 고품질 딸기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류 씨는 “딸기 당도를 높이는 기술은 수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단언하고 “적정한 관리를 통해 잎에 있는 당 성분을 열매로 보내도록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비로소 높은 당도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귀띔했다.

또한 수경재배를 통해 환경관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업은 화학과 과학, 수학이 요구되는 분야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토경재배에서 수경재배로 전환했는데 전환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수확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수경재배는 환경관리가 중요한데 낮에는 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밤에는 온도와 습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자신의 재배기술을 자만하지 말고 주변의 딸기재배 전문가나 인근 농장주들과 끊임없는 토론과 정보교류를 통해 기술력을 계속 높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류 씨는 흙과 같은 역할을 하는 피트모스 배지는 왕겨를 넣어 재활용한다. 한해 수확하고 나면 딱딱해지는 배지의 공극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왕겨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비닐하우스 15동(1만㎡)에 배지를 새로 넣으려면 300만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 방법은 2만원 상당의 왕겨와 약간의 피트모스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류 씨는 “왕겨를 혼합하여 활용하는 방법이 흔한 재배방법이 아니라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과감히 시도했고 이를 통해 경영비 절감은 물론 왕겨에 함유된 규산이 경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딸기 당도를 높이는 기술은 전기전도도(EC)·수분조절 방식을 이용한다. 지하수의 성분을 분석한 뒤 양액을 조성할 때 전기전도도를 평균보다 낮추는 게 핵심이다. 전기전도도가 높으면 비료량이 많다는 의미다.

또 양액 등 수분공급도 다른 농가들보다 1~2시간 빠른 오후 2시쯤 끝낸다. 특히 겨울에는 가을에 비해 50~70% 정도 양을 줄인다. 햇볕이 적어 딸기가 물을 흡수하는 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매를 맺기 위해 영양생장이 아닌 생식생장을 하는 생리를 이용한 것이다. 평균 13~14브릭스(Brix)가 나오고 저장기간을 5일 정도로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탄저·위향병 등 병해는 꽃이 피기 전에 약을 중점적으로 살포해 관리한다. 사람이 아기 때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응애·진딧물 등 해충은 천적으로 방제한다. 생산량은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50~60t에 달한다.

▲ 거창읍 봉농원은 어린이집이나 관공서, 학원, 가족단위 등 다양한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마케팅 노하우 연간 6000여명의 체험객이 찾아온다
류 씨는 생산량의 30%를 농장을 찾아오는 체험객들에게 판매한다. 어린이집이나 관공서, 학원, 가족단위 등 다양한 체험객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렇게 찾아오는 체험객 수만 연간 6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그는 “농장이 입소문을 통해 여기저기 알려지면서 농장에 수학여행을 오는 학교도 있을 정도”라고 밝히고 “품질이 우수해 일반농가가 출하하는 딸기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중간 유통단계 거품이 없어 체험객과 생산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소비자들로부터의 높은 인기를 설명했다.

또한 생산량의 40%는 마산지역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데 백화점 매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인기가 좋아 2011년부터 백화점에 고품질 딸기를 공급하고 있다.

류 씨는 “1일 홈페이지 방문객 수가 1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고 다양한 방송매체에 출연하면서 백화점에서 납품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백화점에 납품할 때 중간에 유통 밴드없이 백화점과 직접 계약을 원칙으로 공급하고 있어 유통거품을 없애고 있다”며 고품질을 무기로 백화점과 직판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화점 바이어와 협상할 때는 가격을 어느 수준에서 책정하라고 요구할 정도로 ‘갑’의 입장에 선다. “최고 품질의 일등농사를 지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게 류 씨의 설명이다.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유통망이 구축되면서 백화점 직판물량과 입소문을 통해 찾는 소비자들에게 택배를 통한 직판물량이 늘어나면서 농가소득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류 씨는 딸기 재배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애쓴다. 거창 딸기대학 강의, 귀농인 등을 위한 봉털 딸기교실 운영, 농산업현장실습교육장 현장교수 등 딸기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콩나물에 물을 주듯 끊임없는 반복교육만이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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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강호종 주임교수(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딸기산업 발전 이끄는 열정의 농업인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이 개설되고, 제1기로 입학하여 4년간 회장 및 총무 등 간부로서 딸기반 화합을 위하여 노력한 류지봉 딸기농업마이스터는 딸기 농사는 물론 딸기산업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자료관을 개설하며 많은 분들이 딸기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딸기 육묘부터 재배까지 교육장을 개설하고 체험시설을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이에 따른 이론과 실습을 겸할 수 있는 노하우와 탐구하는 자세로 경영기술을 습득한 결과 2012년에는 친환경농업현장컨설팅정문가(경남도지정), 농산업현장실습교육장(WPL) 선정(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인농업인장선정(농림축산식품부), 2013년에는 제1회 농업마이스터(딸기분야) 선정(농림축산식품부),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명인(채소분야)(농촌진흥청) 등 많은 자격증과 인증서로 증명하고 있다. 2015년에는 위의 공로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인정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매년 전국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지역 특성에 맞게 응용하여 입지환경에서 유도된 생태특성을 분석하고,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농장을 홍보하고 있는 등 선도적으로 딸기농장과 자료관을 개설 운영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으리라 생각이 된다.

현재까지 류지봉 딸기마이스터께서는 체험학습장 및 자료관 관리 등 모범적인 딸기 농민교육장으로서 폭 넓은 지식으로 지역딸기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것으로 부족해 불철주야 새로운 것에 도전장을 내밀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시키려는 기조가 점차 확산되어 갈 수 있도록 하는데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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