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하천정비사업 생태복원에 역행
김해시 하천정비사업 생태복원에 역행
  • 이봉우·문정미기자
  • 승인 2017.04.20 18:2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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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천 멀쩡한 호안블럭 들어내고 콘크리트 호안 조성
▲ 현재 콘크리트 호안블럭으로 진행되고 있는 성곽쌓기

전문가 “콘크리트 하천 변질…재검토해야”


김해시의 주요하천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태하천복원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나 이는 학술·공학적 근거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기획 설계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후 각 지자체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국비지원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천의 본래 기능은 홍수 등의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기능인 치수기능과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용수 등 다목적의 물이용을 위한 이수기능 하천의 자연생태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생태환경보호기능 등이다.

그러나 현재의 대부분의 하천들은 과거의 치수위주에서 이수위주로 직강 또는 보를 설치하고 콘크리트 등으로 정비돼 옴으로 하천 본래의 기능인 생태적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태하천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의 이러한 복원방법으로는 하천에 생태 숲과 물고기 등의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김해시의 대표적인 도심을 흐르는 율하천의 경우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10여년 동안 하천의 좌·우에는 호안블럭 등으로 시공되어 치수에는 문제가 없는 하천으로 정비되어 있었다는 것.

그런데도 1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 콘크리트의 독성은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다시 철거하고 새 콘크리트 호안블럭을 설치하고 있는 율하천 하천정비의 목적에 대해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율하천 생태하천 공사는 바닥에 정형화된 전석을 콘크리트와 함께 깔고 있고, 양호안의 저수안쪽은 성곽 쌓기 공법으로 나열하여 시공함으로 홍수 시 무너질 것을 대비해 콘크리트로 발라 빈틈마저 없애버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이로 인해 율하천은 물고기는 물론 치어나 개구리 한 마리 숨을 곳이 없는 콘크리트 하천으로 변질돼 심각한 환경파괴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막대한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한 지역민을 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공학·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면밀한 검증 후 이뤄져야 하는데도 마구잡이식 공사로 인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봉우·문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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