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제2의 사춘기, 갱년기
한의학 칼럼-제2의 사춘기, 갱년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23 18: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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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제2의 사춘기, 갱년기


청소년들은 사춘기에 반항을 하고 중년은 갱년기에 방황을 한다. 요즘은 갱년기를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라 하여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갱년기’ 시기에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라는 뚜렷한 신체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무력감에 빠지는 일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갱년기의 시작, 언제 알 수 있을까? 생리 주기와 기간, 생리량이 점차 감소하게 되며 그 기간이 점점 짧아지다가 결국에는 끊어지는 것으로 갱년기가 진행된다. 여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신체적 변화로는 ‘여성호르몬 감소’를 들 수 있는데, 여성호르몬 감소는 ‘상열감’으로 인한 야간 발한과 안면홍조,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관절통, 피로감, 불안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서양의학에서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여성호르몬 투여를 통한 치료를 많이 시행해왔다. 하지만 여성호르몬 투여에 대한 부작용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식이요법, 한방을 통한 체질개선을 통한 갱년기 증상 개선법이 선호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여성생행동보건연구실(Women's Biobehavioral Health Lab)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은 그 시작 시점과 지속기간이 여성의 체중, 식습관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식습관 및 체질개선 등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의학에서는 여성 갱년기의 원인을 신음(腎陰) 부족으로 봤으며, 이 신음의 개념에는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어 신음을 보하고 유지하는 처방과 일상생활에서의 섭생으로서 규칙적인 생활, 식습관 및 체질 개선을 통하여 증상을 완화시킨다. 갱년기 처방으로 ‘단치소요산’이 대표적인데 국내의 한 한방병원 부인과에 내원한 갱년기 장애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단치소요산이 갱년기 장애에 미치는 효능’에 대해 임상 보고한 내용을 보면, 이중 68%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고 답했고 18%는 매우 좋은 개선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러한 처방들은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여 갱년기로 인한 상열감과 가슴 두근거림,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시키며 갱년기를 순조롭게 넘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환자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대한 진단 후 침, 뜸, 향기요법, 두한족열요법, 한약좌훈요법 등 개인 맞춤형 치료를 실시해 약해진 신진대사의 활성화와 골반강 내 혈류 순환을 개선하며, 자궁의 불순물 제거를 도와준다.

갱년기 증상은 중년층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증상 조절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갱년기의 경우 조기에 그 증상을 잡을수록 그 경과가 훨씬 좋기 때문에 미리 조금만 신경 쓴다면 갱년기로 인한 중년층의 말 못할 고민들이 사라지고 남은 인생의 삶의 질까지 개선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인 약초로 칡이나 하수오, 엉겅퀴, 구절초, 야관문 등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실제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으로서의 존재감 상실 등을 이유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이때 주위 사람과 가족들의 따뜻한 이해와 정서적 지지를 받으며, 체질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제2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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