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민은 정직한 대통령 원해
칼럼-국민은 정직한 대통령 원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4.27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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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국민은 정직한 대통령 원해

5.9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신문은 물론이고 직장인들도 여가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어느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좋은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태극기와 촛불 공화국에서 선거 공화국이 된지 어언 한달이 되어간다. 공중파와 종편 TV에는 각 정당의 후보자나 대리인이 출연해 자당의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소리를 높히면서 상대 후보는 물론 대리인이 격한 토론을 하다가 일촉즉발의 사태까지 연출하고 있어 토론방송을 사회자가 원만히 진행하려고 진땀까지 흘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제시와 대국민 봉사를 책임질 대한민국의 가장 큰 머슴인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검증과 정책토론이라면 난타전도 멀리할 이유가 없다. 솔직히 역대 대통령들은 유세장에서는 국민에게 굽신거리며 국가와 국민의 큰 머슴이 되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정작 대통령에 당선만 되면 말빠꾸기는 물론 국민에게 군림하며 소통도 소홀히 한것이 사실 아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도 따지고보면 대통령과 최씨가 국가의 제일 큰 머슴인 대통령과 사연으로 얽힌 본분을 망각한채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최씨가 사익을 챙기려고 한것이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까지 불러왔다. 결국 두 사람은 지금 영어의 몸이 되어 재판을 통해 잘잘못을 가려야 할 처지다.

우리국민의 냄비근성은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금메달 감이지만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며 국정운영을 해야 함에도 사사로운 정으로 맺은 최씨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대통령에 대한 얄궂은 소문이 돌면서 야당과 언론에서 이러한 소문에 대한 진상을 밝히려하면 대통령은 국정운영과 개인적인 처세에 대한 문제가 있음을 자각해야 함에도 되레 야당과 언론이 국정을 발목잡기 위해 대통령을 흠집내려 한다고 역정만 내었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는 산교훈을 남겼다.

그럼에도 지금 5명의 메이저 대선후보들의 토론방송을 보면서 후보의 정직성에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것이 있어도 국민과 유권자는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라는 편가르기에만 매몰되어 후보의 정직성을 자세히 검증하려는 노력이 소홀하다. 국민을 위한 민생정책과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제시도 좋지만, 우선 국민과 유권자가 선택하지 말아야 할 후보는 정직하지 못한 후보다. 정직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될경우 국가경영과 민생에 대한 정책은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을 잘 간택하면 충분히 대통령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해결할수 있다. 정직은 빌릴수 없어도 총명한 참모의 머리는 얼마든지 빌릴수 있는것이다.

더욱이 거짓말은 한번하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것은 국민모두가 알고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국민과 유권자가 앞장서 거짓말하는 정치인은 우리의 정치판에 발을 못 담그도록 이번 대선을 통해 뽄때를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 제일 큰 머슴이 될 대통령이 거짓말로 순진한 국민을 현혹해 대통령이 될경우 그 피해는 우리 국민이 감수해야 한다. 정직하지 못한 대통령을 뽑을경우 손해보는 사람은 국민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국민과 유권자는 ​후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변을 둘러보기 바란다. 지금 각 후보의 캠프에는 대학교수는 물론 부나비처럼 수많은 정치꾼들이 스스로 또는 후보자 캠프의 강력한 요청으로 모여들고 있다. 어제까지는 보수에서 오늘은 진보로, 또는 진보에서 보수로 방향을 180도 바꾸면서 입신출세를 위해 줏대없는 해바라기성 폴리페서(Polifessor)는 물론 전직 대통령의 자제로서 국정을 농단해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도 특정후보 지지선언으로 뉴스에 오르내린다. 말로는 새정치를 부르짖으면서 구태의연(舊態依然)한 후보의 앞뒤가 맞지않은 언행이나 캠프 세불리기를 보면서 나라의 앞날이 걱정된다. 새정치를 펼치려면 새로운 제도도 필요하지만 먼저 후보가 정직해야 한다.

우리속담에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했다고 헌재에서 파면되어 5.9 조기대선을 치루면서, 진짜 국정농단을 한 적폐세력을 캠프로 불러들이는 이율배반(二律背反)은 어떻게 국민과 유권자에게 설명할것인가. 상대가 하면 적폐고 자신이 하면 적폐가 아니란 말인가. 정직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대통령의 제일 큰 덕목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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