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아침을열며-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08 18:28
  • 14면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순임/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교수
 

이순임/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교수-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의 등장 이후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휩싸인 것 같다. 사회 곡곡에서 많은 시각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동참해야만 특별 할 것 없는 내 일자리라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던진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는 2020년 까지 2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측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시는 실리콘벨리보다 10배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생산성은 비슷했다. 2차 산업혁명은 유사한 많은 일자리를 양산했다. 자동차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다수의 기계부품 생산 기술자가 필요했고, 거대한 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설계엔지니어와 용접사가 필요했다. 잘 팔리는 직종을 선택하고 그 산업에 집중하면 되었다.

하지만 미래의 일자리는 세분화되고 지금 보다 더 전문화 될 것이다. 지금 미국의 일부 시민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치지만 미국은 2차 산업혁명을 이끈 기술과 미래를 연결할 IT, 우주, 항공 같은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유수의 회사들이 있고 그 회사에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재들이 모여 있다.

하이테크 산업은 단일 회사 안에서의 일자리의 개수는 기존의 산업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파생되는 새로운 하이테크 산업의 일자리는 계속 만들어질 것 이며, 결국엔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고 산업 형태 전체가 하이테크 산업분야로 옮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글로벌 하이테크 산업을 이끄는 회사들의 사업 변화 형태를 보면 쉽게 가정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잘 되는 사업 분야라 하더라도 그 한계성이 보이는 사업은 과감하게 팔아버리고 더 부가가치가 높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투자하여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IT업체 IBM를 살펴보면 2005년 IBM는 한계성이 보인다고 판단한 PC사업부를 매각했다. IBM이 PC사업부를 판다는 것은 IBM 컴퓨터 사업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놀라운 일이였다. 그 뒤에도 중요하지만 대량생산 공정을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는 거의 다 매각해 버렸다. IBM는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하는 대형 서버 컴퓨터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집중 사업 분야를 바꿔가며 현재 IBM는 전 세계적으로 380,0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회사 내 노벨상 수상자를 7명을 배출 했고, 세계적으로 IT관련 특허가 가장 많은 회사이며,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 우주항공전자 분야의 절대 강자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은 하이테크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또 다른 면에는 변화하는 산업에 맞추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자국 내 사회문제로 나타다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많은 사회적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아니, 벌써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변화하는 산업에 맞추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하이테크 산업에 대비해 인재양성 방안도 내 놓고 있다. 당장은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재 양성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하이테크 산업 인재확보에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또 큰 문제는 변화하는 산업 속에서 ‘내가 할 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느끼는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에서 오는 불안감이 여기에 있다.

인더스터리 4.0으로 변화하고 있는 독일의 기업들과 함께 독일 정부는 변화하는 산업에 맞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직업교육을 펼치고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맞춤식으로 가르치는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같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지 않는다. 유망한 직종이라 하여 좋은 일자리가 기존의 산업처럼 몇십 만개씩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분야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촘촘히 설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제도가 지금보다는 더 많이 작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실업상태에 놓여 인간다운 삶을 포기해야 하다면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도 참여도는 미미할 것이다. 실업상태에서도 경제적,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직업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사회복지제도가 더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산업의 변화와 이에 따른 혼란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몇 번 배우지 않았는가, 변화되는 산업 속에서 성장하는 나라가 될 것인지는 지금 우리 의식의 변화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한다. 주입식 교육제도로는 하이테크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 할 수 없고, 지금 당장 돈 되는 사업에만 치중하는 기업들도 살아남기 힘들며, 이제 곳곳에서 발생할 대량 실업사태를 감당하기엔 지금의 사회복지제도로는 힘들다. 우리가 큰 혼란 없이 하이테크 산업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 빨리 제도를 정비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cahnn 2017-06-17 15:53:09
4차 산업혁명, 실업사태, 정부의 고용정책과의 연관성으로 볼때 싶지 않습니다.
점진적로 빈익빈 부익부가 두드러 질텐데 이의 편차를 줄이는 정책을 잘 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