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당권도전 하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권도전 하나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5.10 18:58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파선 구해 24% 득표 2위 ‘절반의 성공’

난파선 구해 24% 득표 2위 ‘절반의 성공’

당권도전시 친박세력 무마가 성공 관건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난 대선기간 진주시를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쑥대밭이 된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785만여표(24.03%)를 득표해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 홍 후보가 당권 도전 여부를 비롯해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실시된 조기대선에서 후보를 내는 것부터 비판을 받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 ‘보수궤멸’의 위기에서 홍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는 지지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막판 보수 세력을 결집해 대선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딸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출마 당시 지지율이 5% 안팎에 불과했지만 개표 결과(10일 오전 3시 기준) 25%에 이르는 득표율을 얻으면서 당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초 두자리수 지지율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새 정부를 견제할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사회생할 기반을 마련했다. ‘홍준표 역할론’에 기대감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 후보는 보수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친박세력 끌어안기를 시도하면서 ‘안보대선’임을 강조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몰렸던 보수표심을 되찾아 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하에 머물던 지지율은 대선일이 가까워 올수록 점차 상승했고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일에는 안 후보를 꺾은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홍 후보는 보수진영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면서도 안 후보를 꺾고 2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나 안 후보가 일찌감치 대권 레이스를 펼쳐온 데 비하면 2개월여만에 거둔 긍정적인 성과다.

홍 후보는 방송의 대선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이번 선거결과를 수용하겠다”며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와 복당파의 갈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당 내홍을 최소화하고 쇄신을 이끌 수 있는 강한 지도자가 필요한 당 내 상황도 홍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런만큼 계파색이 옅으면서 무게감도 갖춘 홍 후보가 당권을 다시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전 홍 후보가 탈당파 복당과 친박계 징계 해제를 골자로 특별지시 내린 것은 대선 후를 감안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홍 후보는 대선기간동안 “당권 도전은 없다”고 여러차례 공언해 온 만큼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당내에 세력이 미미하고, 대선 이후 과연 친박이나 한국당 지도부가 홍 후보를 당의 얼굴로 계속 선택할 지는 미지수다.

‘독고다이’ 홍준표의 향후 정치적 선택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김영우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