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정치판 지각변동 일어날까
경남 정치판 지각변동 일어날까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05.10 18:5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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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36.7% 洪과 0.51%차 불과

文 36.7% 洪과 0.51%차 불과

총선·대선까지 변화조짐 이어져
내년 지방선거 벌써부터 ‘관심’

 

▲ 제19대 대선 후 경남의 정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진주개표소 개표 장면

거제 출신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경남지역 정치권력 체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경남은 그동안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권력이 지역 정치판을 수십년 동안 독점해 왔지만 최근들어 총선과 지방선거 재보선, 대선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경남의 표심은 문재인 대통령(36.73%)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7.24%)로 양분되면서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여겨지던 경남이 진보 성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분위기가 뚜렷한 것으로 보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에서 그동안 견고하게 보였던 보수의 독점 권력은 지난해 제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경남은 지난해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16개 선거구 대부분을 싹쓸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새누리당은 12석을 얻는데 그쳤고 야당이 4석을 차지하면서 대약진했다. 19대 총선 당시 16개 선거구 가운데 김해갑을 제외한 15개 선거구를 석권하는 등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정서가 강해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된 곳임을 감안하면 큰 변화였다.

이어 지난 4월 실시된 경남의 4·12재보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10곳 중 5곳을 따내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동안 경남에서 전통적인 텃밭을 가졌던 자유한국당은 군의원 두 곳을 차지하는데 그친 바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경남지역 권력 지형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년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77만9731표를 획득해 36.73%의 득표를 올려 79만491표로 37.24%를 얻은 홍준표 후보에 불과 0.51% 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경남의 중량급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들의 영입으로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겪었던 인물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는 지역 바닥 민심을 얻어야 당선되기 때문에 대선과는 다르다며 섣부른 전망은 아직 금물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또한 이번 대선의 경남지역 내 득표 내역을 보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서부경남 지역의 경우 홍준표 후보가 합천 60.22%, 산청 51.63%, 함양 49.34% 등 50~60%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직 보수성향의 정치지형이 견고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전한 이번 경남의 대선 결과는 지역 정치지형이 급변하면서 민심이 야권으로 향하고 있는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남의 정치지형은 당분간 야권우위라는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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