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젊어진 청와대
아침을열며-젊어진 청와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16 18:1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젊어진 청와대


청와대에 구내식당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인데도 몰랐다. 생각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청와대에도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은 먹지도 않는 별천지 사람들인줄 안 것이다. 부끄럽고 부족한 대로 소설가인 내가 이럴진데 우리 국민들 대다수도 그랬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그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걸 보고서야 식당이 있는 줄 알았다. 대통령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 곳이고 그래서 식당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국민들이 청와대에 대해 무지한 건 전적으로 청와대의 책임이다. 오래전 왕권정치를 하던 시절의 궁궐 형식의 건축 구조로 깊숙이 자리한 것도 국민의 그런 무지에 한몫했을 것이다. 아무튼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니 기분이 좋다. 게다가 대통령이 다른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줄을 지어 식판을 날라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나온다.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일할 사람들이 젊어진 게 가장 보기 좋다. 젊기만 하면 또 뭐하겠는가. 일을 잘해야 한다. 특히 청와대가 일을 잘 한다는 건 국민이 행복해지는데 기여하는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

국민이 행복해지는 데 더 많은 기여를 한다면 그만큼 좋은 정부일 것이다. 어제 문제인 대통령은 인천 공항으로 가서(달려가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정규직으로 급전환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도 하였다. 가히 혁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절로 박수를 치게 된다. 대통령으로서는 내심 괴로웠을 것이다. 사실 노무현 정권 때부터 비정규직이 급하게 확산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경우 바른 대통령의 성격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비정규직부터 없애야 된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실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은 비정규직 확산이 아니라 노동의 유연성이었다. 노동의 유연성을 잘 살리고 있는 서구 선진국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알바를 하며 그다지 어렵지 않게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거의 모든 기업들이 너도 나도 싸구려 임금으로 사람을 부리는 구실로 이용하는 바람에 지금 이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좋은 것은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 발전시킬 것이라는 노 대통령님의 특유의 낙천성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의 낙천성,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오늘은 새 청와대를 얘기하자.

요즘 시대엔 언제나 문제는 대기업이라 불리는 재벌들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밀고 나가고 있는 공공부분 비정규직 제로시대에 딴지를 걸거나 재를 뿌릴까 그게 걱정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나치게 많은 량의 것을. 지금 그들은 무척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당장 기업에서도 비정규직을 없애라는 요구가 있을 것이다. 실은 대통령의 이번 인천공항 조치가 가장 큰 압박 아니겠는가. 제발 그들이 순순히 대통령의 개혁에 동참해주기를 간절히 빈다.

개혁이란 대부분의 일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혁이 아니다. 대부분의 일원에게 이익이 되면 극소수에겐 이익이 되지 않거나 어쩔 수 없이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게 보면 그 손해는 이익이 된다. 그것이 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내심 강하고 탁월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그가 전략을 실행하는 그 지난한 과정을 지켜보면 손에 땀이 난다. 그리고 그의 전략이 성공할 것을 확신하게 되는데 올바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당할 수 있다. 우리는 드디어 올바르고 당당한 대통령을 뽑았다. 모든 국민이 감사하다. 함께 행복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