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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삶의 스펙트럼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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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1  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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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삶의 스펙트럼

성공이라는 말, 누구나 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법 없이도 사는 사람들에게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가족, 주변의 이웃들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살아왔다. 당장 내일 먹을 게 있고 무탈하게 평범하게 살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민초들에게 삶은 늘 팍팍하고 고단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할머니, 부모님과 두메산골에 살아서인지 아이들에게 어릴 적 우리 집에 수도가 언제 들어왔고 전기가 언제 들어왔고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구식이다. 할머니에겐 이러한 신문물이 신기하고 최고의 사건이어서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읊으셨던 것이 내 기억 속에 뿌리박혀있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안 본 지 10년은 된 것 같다. 특별한 계기도 없었다. 바보상자라는 말이 딱 맞았다. 생각하기를 멈추고 멍하게 반사적으로 사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싫었나보다. 아니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나의 현실과 아주 다른 듯 같은 듯 헷갈리는 텔레비전 속의 세상은 대리만족하기에는 좋았다. 유익한 프로그램도 많지만 대부분은 내게 불필요한 것이고 시간을 죽이기 위한 핑계이고 희생양이었던 것 같다.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적 발전도 제법 이루고 대중매체가 우리의 삶을 대중적으로 이끄는가 하면, 한편 대중에게서 벗어나면 뭔가 나 자신마저도 다른 것이 이상한 것이 되는 양 느껴졌고 군중심리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외로웠을 것이다. 너와 나의 다름이 나쁜 것이 아닌데 ‘남들처럼 왜 안 하냐’ 나무라고 비교하고 아직도 고쳐야 할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의 테두리에서도 과거로 갈수록 다양성이 인정받지 못했다. 획일적인 통조림으로 키우다보니 날것의 신선함은 잊은 지 오래... 입시위주의 교육인지라 국어교육도 분석하고 외우고 그런 것도 필요지만, 직접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시나 작품의 느낌을 감상해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며 글로 써 보고 다양하게 보고 듣고 말하는 등의 날것을 요리하는 법과 먹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우리 삶에는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지식보다는 지혜를…역사교육도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역사적 흐름을 알고 역사의식을 키우는 쪽으로 바뀌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흐름이 통합교육으로 가고 있고 대학에서도 교차지원을 많이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이든 노인이든 기회가 많이 열려 있으면 좋겠고, 다양성이 인정받고 다름이 이해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다보면 행복의 범위도 성공의 범주도 넓어지니라 본다.

요즘 난 고비를 겪고 있다. 그 일로 인하여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빈 틈이 많아서 늘 부족한 것은 맞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도움도 별로 원하지 않았다. 뭐든지 스스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늘 힘들고 외로웠다. 이 감정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스스로 그은 타인과 나 사이의 선때문일지도... 아직도 의문이 남는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하면 좋겠어’ 하고 가라는대로 가라하면 까짓거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게 무책임하게 내 삶을 살았나보다. 나에게 가르쳐줄게 많았다는 듯이 삶은 내개 고비를 주었다. 스트레스지수가 최고 지점으로 치닫고 있다.

성공이라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목표를 세우고 단기목표를 차근차근 이루는 과정을 통하여 결과로 다가왔을 때 가장 안정감이 있고 성취감도 클 것이다. 만약 돈, 지위, 권력 등 성공 자체가 결과적인 목표로 단기간에 이루어야할 목표가 되었을 때는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총동원하여 결과치를 이루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곧 와르르 무너지는 모래성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을 감추려고 거짓에다 거짓을 꾸며낼수록 자가당착에 걸려들고 만다.

아이들 키울 때는 책 한줄 읽을 여유도 없더니 중년이 되고 아이들이 자라 점점 떠나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나만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좋다. 하지만 지금 난 또 그 시절의 아이들의 살 냄새와 평화로움, 행복한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하지만 가지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을 가져오며 시간의 벽을 넘나드는 것, 이것이 곧 인생인가?

삶에는 행복한 모습만 오롯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고 어떤 입체적인 구조물과도 같은 것. 하나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가지를 겪을 수도 볼 수도 있는 것. 다만 그것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바라볼 것인가는 내가 매듭지어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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