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살생부
공천살생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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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공천살생부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에서는 38명의 구체적 이름까지 거명해 살생부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으레 선거 때가 다가오면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올해 총선은 워낙 현역들에 대한 국민들의 바꾸자는 열풍이 강해 당사자들이 더 긴장하는 눈치이다. 특히 한나라당 쪽 사정이 더 그렇다. 한나라당은 현역의원의 25%에 대해 아예 공천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바 있어 현역의원들의 긴장감은 극도에 달해 있는 사정이다. 이렇게 현역의원들이 공천에 목을 매다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 선거에 있어서 정당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 현 선거제도의 구조이다. 선거기탁금의 문제도 그렇고 벽보에 붙는 번호도 그렇고 모든 게 정당 위주로 돼 있다.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킨다 해도 찾잔 속의 태풍이지 정당의 프리미엄에 비할 바는 아니다. 특히나 각 정당의 텃밭에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텃밭에서는 공천을 받으면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어 국회의원이 선출직이 아니라 사실상 임명직이나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정당에서는 현역의원들이 공천에 목을 매고 권력을 잡은 정당의 실세들에게 줄서기 위해 그렇게 몸부림치는 것이다. 

  
이처럼 공천살생부나 공천에 목매는 정치현실을 없애겠다고 각 정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모바일 투표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정치지망생의 눈은 여전히 국민보다는 정당의 실세들에게 향해 있다. 언제쯤이면 정치인들이 권력자들의 눈치보다 국민의 눈치를 보는 날이 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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