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 두 마리 토끼 잡자
자원봉사로 두 마리 토끼 잡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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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정/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팀장
흔히 자원봉사라고 하면 자기를 희생하며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돕는 숭고하고 도덕적인 활동이라고 말하며, 양로원, 아동시설에서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거나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빨래, 설거지 등 시설에서 아동을 보살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러한 근엄하고 희생적인 어려운 이미지 때문에 봉사활동에 섣불리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최근 그저 엄숙하고 숭고했던 자원봉사활동이 달라지고 있다. 볼런테인먼트와 볼런투어 등 자원봉사활동에 즐거움과 오락을 더하고, 자원봉사활동에 여행을 더해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신개념의 자원봉사활동들이 개발되고 있다.


볼런테인먼트는 자원봉사(volunteering)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합쳐져 새로 만들어진 말로서, 기존의 자원봉사에 즐거움과 재미, 행복의 요소를 더한 개념이다. 이는 기존의 자원봉사 활동과는 달리 흥미 위주의 쉽고 재미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원봉사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볼런테인먼트는 평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보는 일에서 시작된다. 예를들어 평소 극장이나 공연을 좋아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몸이 불편해서 극장이나 공연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할수 있다. 이는 흥미 위주의 쉽고 재미있는 자원봉사를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자연스러운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사람을 도울수 있어 흥미 위주의 쉽고 재미있는 자원봉사 활동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하나의 신개념 자원봉사활동으로 볼런투어가 있다. 이는 자원봉사를 의미하는 ‘볼런티어(volunteer)’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tour)’가 결합된 신조어로 전통적인 여행이나 관광에 자원봉사가 결합된 형태를 말한다. 일명 ‘자원봉사 관광’으로 불리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던 관광지가 재해를 입으면서 새로운 봉사활동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자연재해를 입은 지역에 머물면서 일손을 돕거나 아이들을 가르치고, 각종 기술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휴가를 보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하여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인접한 마을에서 일손을 돕거나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새집을 달아주고 숲을 가꾸는 일에 동참하는 국내활동에서 부터 베트남, 몽골 등을 방문하여 나무를 심고, 학교를 보수해주고 그 나라 문화를 경험하는 해외활동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몇몇 여행사에서는 휴가와 방학을 활용한 각종 볼런투어 상품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보면 흥미로운 자원봉사의 기회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남을 위한 일이지만 곧 나를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놀이도 하고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자원봉사도 할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해지는 두 마리의 토끼잡기. 다가오는 주말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보는 것이 어떨까.


자원봉사란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니다.
자원봉사가 희생이 아닌 즐거운 문화로 동참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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