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즐겨야한다
칼럼-‘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즐겨야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30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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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즐겨야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낙락장송처럼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살다보면 넘어질 때도 있고, 강한집착 때문에 어리석은 행동을 하며 갈 길을 몰라 헤맬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털도 뜯기 전에 먹으려드는 사람처럼 설치지 말고, 천천히 무게 있는 행동으로 상황을 직시하며 일이 이정도 꼬인 것 만해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마음을 품어야한다.

지금 불리한 상황도 먼 훗날엔 오히려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수가 많다.

가장 마음 편히 사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주면 받고’, ‘주지 않으면’ 갖고 싶은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훔치거나 빼앗은 것은 아니더라도 남이 줄 마음도 없었는데 그걸 취했다면 훔치는 거나 다름없다. 나눔의 삶만이 최상의 행복이다. 부당한 이득은 절대 취하지마라.

탈세, 병역기피, 인사 청탁, 부정입학, 부동산투기, 도박행위 등은 모두 부당 이득에 해당된다. 내가 납세의무나 병력의무를 기피하면 누군가가 이를 대신할 수밖에 없고, 인사 청탁으로 취업하고, 부정 입학하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 된다. 도박이나 부동산투기로 얻은 이익은 남의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결과이다. 욕심가득 하여 한꺼번에 두 토끼를 잡으려들면 두 마리다 놓친다. 언제나 정당한 노력의 대가가 아니면 취하지 말자.

나의 행위가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삼가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노력에 의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만 취해야한다. 지혜 있는 자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즐긴다.

‘받는 것’은 ‘부담’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 중, ‘준 것’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은 날마다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금간 돌이 깨지고, 태 먹은 독이 깨지는 법이다.

일이 꼬여 고통당하고 있는 것은 그 일이 있기 전, 반드시 어떤 조짐이 보였을 것이다.

마음편이 살기위해서는 돈과 권력을 멀리해야한다. 그런 것에 눈이 뒤집히는 날에는 혈육의 정마저 끊어지게 된다. 어렵더라도 밥 한 숟가락 줄이고, 옷 한 벌 줄여가며 모든 고통을 극복해나가면서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고 늘 기특해하며 쓰다듬어주면서 살아가도록 하자.

항상 남에게 기쁨과 희망과 편리함을 주는 것을 즐겨야한다. 남이 무엇을 주면 받기 전에 나는 그에게 무엇을 주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욕심 많은 참새는 가난한 대붕의 뜻을 알 수 없겠지만, 수십 체의 집을 가졌어도 잠자리는 침대하나면 되고, 수백만평의 땅을 가졌어도 하루 세끼밖에 먹을 수가 없다. 권력과 재물 욕에 사로잡혀 징징대며 새댁 줄방귀 참는 인상을 하고 설쳐댄 자들은 목욕물 버리려갔다가 애기까지 버리고 온 꼴이 된다.

징징대며 우는소리 하지마라. 팔대독자 외아들이라도 싫어진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현재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더 좋은 방향을 향해 전진하는 지혜의 삶을 살아가자.

지혜의 삶을 위해서는 첫째,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자. 둘째, 지금의 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기도록 하자. 셋째, 늘 평정한 마음상태를 유지하자. 사람은 몸에 약간의 병이 있을 때 운동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되며, 일이 어려울수록 더 나아지기위해 노력하고 분발한다.

전투 치루는 사람처럼 살아가면 걷고 있으면서도 걷는 것을 모르고, 숨 쉬고 있으면서도 숨 쉬고 있는 것조차 모르며, 화내고 있으면서도 화내고 있는 자신을 알지 못한다.

일은 서둘수록 더 깊은 불안상태에 빠지게 되고, 차분한 마음이면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되며, 직관력까지 발달되어 사물을 좀 더 정확히 바라보는 현실감각을 갖추게 된다.

오늘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삶이 되어야한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상황은 다 변한다.

지금의 이 상황도 곧 ‘바뀌게 된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즐기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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