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증(Brucellosis)
브루셀라증(Brucellosi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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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
브루셀라증 (Brucellosis)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는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 중 하나이다. 최근 발생 빈도가 매우 낮아졌지만, 수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대량 발생하여, 경제적 손실은 물론 공중보건학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한 적이 있다. 흔히 브루셀라증 하면 소와 관련이 깊은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소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동물 즉, 돼지, 양, 염소 등에 질병을 유발하며,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에도 감염이 이뤄져 다양한 숙주 영역을 보인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 (Brucella spp.)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 질병으로 원인균은 숙주 적응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는 B. abortus균의 경우 소에서, B. suis는 돼지, B. melitensis와 B.ovis는 양과 염소, B. canis는 개와 고양이, B. neotomae는 설치류에 질병을 유발한다. 하지만, 브루셀라균이 이들 고유숙주 이외에 다른 종에도 감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류 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브루셀라균은 균 염색에 의해 그람 음성균으로 분류되며 다른 병원성 세균과는 달리 병원성 인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숙주세포에 침입하고 세포 내 증식하여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 국내에서는 가축에서 발병 시 살처분을 한다.

브루셀라증의 임상증상은 동물에서 특별한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암컷에서 유산을 보이며 수컷에서는 고환염 등과 같은 생식기 계통에 문제를 유발한다. 사람의 경우 사람이 브루셀라균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식욕상실, 관절염, 뇌수막염 등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만성적인 증상을 보이고, 치료에 상당한 시일이 요구된다. 또한 완치가 되더라도 수년 이내에 재발하기도 한다.

브루셀라증의 감염경로는 매우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한 경구감염,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 흡입에 의한 호흡기감염, 상처를 통한 피부감염, 점막을 통한 점막 감염 등 다양한 경로로 감염이 이루어진다. 특히, 동물에서는 교미에 의한 감염이 인정되고 있으나, 사람의 경우 이에 대한 보고가 없어 성접촉에 의한 감염은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

브루셀라증에 대한 진단 또한 매우 다양하다. 감염 의심축으로부터의 균분리가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이지만, 균분리가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분리 빈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는 균분리, 혈청학적 검사, PCR과 같은 분자생물학적 검사를 병용하여 진단하기도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검사방법인 혈청학적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브루셀라병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백신이 개발돼 몇몇 국가에서는 정책적으로 예방백신 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와 같이 백신 대신 살처분 정책을 하기도 하고, 백신과 살처분 정책을 동시에 수행하는 나라도 있다. 이러한 이유는 백신에 생균백신을 사용하는데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 등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브루셀라증 검사와 살처분 정책을 수행하여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 가고 있어 본 질병으로 인한 피해걱정이 한결 덜어진 기분이다.

최근 소 값 인하로 인해 축산 농가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연일 언론사들은 소 값 폭락 이유가 유통구조의 문제라르니  중간상인들의 폭리가 문제라느니 호들갑 일색이다. 보다 근본적인 사료 값 인하, 실질적 축산농가 지원대책, 수입 축산물 규제와 같은 핵심적인 문제 해결 없이 현 상황을 타개 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자료출처: Kim et al (2011,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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