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 또 다른 관변단체 되지않길
좋은 세상, 또 다른 관변단체 되지않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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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복지를 제공하겠다는 ‘좋은 세상’ 진주시협의회가 발족했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맞춤형 복지시책을 추진하겠다는 ‘좋은 세상’의 취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좋은 세상’이 진주시를 좋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데 반대할 일이 뭐 있겠는가.


그런데 새롭게 출범하는 단체치고 취지가 좋지 않았던 단체가 있었던가.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의 경험은 이름과 그 단체의 활동이 거꾸로 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바르게 살기’라는 이름을 쓰는 단체가 있다. 본지가 이 단체가 하는 일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세상 사람들은 이 단체의 이름을 비꼬아 ‘바르게 살아야 될 사람들의 단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조폭들이 이 단체의 이름을 비꼬아 ‘바러게 살자’ ‘차카게 살자’라고 팔에 문신을 하곤 해서 보는 사람들을 웃기기도 한다. 지금 이름을 바꾸려는 한나라당도 이름과는 반대로 두나라, 세나라 당이 제 모습이 아니던가. ‘좋은 세상’에 대해서도 그 이름과는 반대로 ‘좋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이라고 뒤에서 비아냥 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좋은 세상’이 정말 출범초기의 자세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로 기능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좋은 세상’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할 것이다. 남을 탓할 일이 없다. 또 남의 비아냥에 귀 기울일 필요도 없다. 자신들만 잘 한다면 ‘이창희 시장이 의욕적으로 만든 새로운 관변단체라느니, 이 시장 측근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한자리 하는 일이라느니’ 하는 뒤에서 수군대는 말들은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원봉사를 하고 맞춤형 복지를 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다. ‘좋은 세상’이 그 많은 회원을 잘 지휘해서 정영석 전 진주시장도 하지 못한, 또 다른 관변단체를 추가하는 것이 아닌,  정말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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