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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알파고와 바둑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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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1  1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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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알파고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 하면 요즈음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며칠 전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 세계 1위인 중국 커제의 대결이 있었다. 대결은 3:0으로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겨버렸다. 기계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완벽하게 능가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작년엔 우리나라 이세돌과의 대결로 온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을 위한 기계로 알파고의 고가 바둑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공지능을 말할 때 그냥 알파고라고 말하곤 한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으로 고는 일본말로 바둑을 말하는데 영어로도 바둑을 말한다고 한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대4로 졌는데 이번 커제의 대결은 보다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와의 대결이라 세 번 대결에서 완패하고 말았다고 한다.

나는 1983년도에 바둑을 배웠던 것을 기억한다. 합천의 자그마한 학교에서 근무할 때 였는데 잠은 학교의 사택에서 자고 식사는 학교 근처에 있는 마을의 어느 가정에서 하였다. 그런데 선배 한 분이 점심시간엔 나하고 같이 식사하러 갔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의 남는 시간엔 선배님이 가르쳐 주는 바둑을 배웠었다. 처음에는 9점을 놓고 두는 접바둑을 두었는데 조금씩 발전해서 내가 그 학교를 떠나 올 무렵인 그해의 마지막엔 4-5점을 놓고 두는 것으로 되었었다. 그러다가 바둑은 몇 년이 지나도록 잊고 지냈었는데, 내가 1992년 진주에 있는 학교로 들어오고 나서도 바둑을 두지 않다가 1990년대 말쯤 이문형선생님과 만나면 다방에서 차 한 잔을 시켜놓고 바둑을 두곤 하였다. 그때 이문형 선생님은 초단쯤 된다고 하시었는데 나는 4점을 놓고 두는 접바둑을 두었다. 그렇게 바둑을 두곤 하다가 온라인상으로 바둑이 있는 것을 알고 틈틈이 온라인에 접속을 하여 바둑을 두었다. 바둑을 두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어떤 때에는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후회할 때도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전해 내려오는 바둑에 대한 이야기도 더러 있다.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어떤 할아버지 두 분이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옆에서 바둑을 구경하다가 도끼자루 썩는 것도 몰랐다. 그러곤 집으로 돌아 왔는데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나무꾼이 살던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유성룡과 유성룡의 형님이 바둑을 두고 일본의 첩자를 유성룡의 형님이 처리를 하였다는 이야기 등 우리 조상들과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신선이나 도인들이 두었다는 것이 바둑이었다. 그러던 바둑이 일반 대중화되고 프로들의 바둑세계가 있더니 결국 인공지능의 바둑 프로그램으로 인간과 대적하는 세상까지 오고 만 것이다. 그 인공지능의 바둑 프로그램은 이제 바둑을 떠나 의학분야로 나아가서 사람들의 병을 분별하고 치료할 거라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하지만 기대와 별도로 우려도 되고 있다. 차츰 인간이 가지고 있던 영역을 기계에 내주고 나면 인간은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가로 19줄 세로 19줄 총 361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바둑판은 어쩜 인생살이가 그 위에 있다고 보기도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것과 한 점 한 점 신중히 놓아가는 것이 인생사가 아닐런지…

떠들썩했던 알파고와 인간간의 바둑 대결이 끝나고, 언젠가 인간을 이롭게 하는 색다른 인공지능의 프로그램이 나타날지 기대하면서, 바둑돌을 손에 쥐고 바둑판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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