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⑨파프리카마이스터 진주 지수면 진양수출농단 정대원
[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⑨파프리카마이스터 진주 지수면 진양수출농단 정대원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6.01 18:0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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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기술농업 재무장해야 미래 기약할 수 있다

▲ 진주시 지수면에서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대원 마이스터
진주시 지수면 진양수출농단 지수농장, 송정농장 농업마이스터(파프리카) 정대원(57)씨는 제조업에 종사하다 IMF 외환위기로 직장을 잃고서 고향으로 귀농한 후 해외선진 기술농업으로 재무장한 결과 파프리카 양액재배로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는 실농으로 주인이 2~3차례 바뀌어 거의 방치되고 있던 비닐하우스 농장을 인수해 2004년부터 농장을 재정비하여 파프리카 농사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초창기엔 병해충에 무지하고 작물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고전을 면치 못하여 파프리카 공부에 매달렸다.

여름·겨울 계절 극복할 수 있는
벤로형 온실 파프리카 재배 터득   
 
미래를 준비하는 열정의 농업인
수출농단 시스템 선진화에 앞장

“내가 습득한 지식·정보 공유로 
어려운 농가와 함께 나아갈 것”

◆농업 마이스터가 되기까지
네덜란드 선진해외기술 도입으로 기술농업에 눈을 뜨고 있을 때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네덜란드의 첨단농업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PTC+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참여했다. 네덜란드 연수를 수차례 다녀오면서 의기소침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농업환경을 첨단농업기술로 극복하는 것을 보며 오기가 발동했다.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전문적인 기술 교육을 받으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나의 농장과 많은 부분이 비교가 되어 해외교육 후 농장 경영개선을 위한 재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부족한 부분들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하는 스터디그룹활동 및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입학을 통해 파프리카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전문기술교육을 받았고 그 기술을 조금씩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가면서 과학영농으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새로운 농법 도입 후 단위면적당 파프리카 생산량은 확연히 늘어났다. 파프리카 일본수출물량이 2008년 10만달러를 넘어서더니 해마다 증가해 2012년엔 5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진주시로부터 2011년 40만달러, 2012년 50만 달러 수출탑을 받고 2013년 경상남도로부터 5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어느덧 정대원은 3.3㎡(1평) kg당 60kg 이상의 파프리카를 생산하며 비닐하우스온실로서는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하게 되었고 진양수출농단 대표 및 경남수출파프리카생산자연합회 임원으로도 활동하며 파프리카 농가의 숙원 해소와 수출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 정대원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FTA 시대에 우리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에 참가했다.
◆재배기술 노하우·조기수확, 난방비 및 탄산가스 절감 기술 탁월
정대원씨는 2008년부터 파프리카의 첫 수확을 앞당겨 차별화를 시키는 시도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대다수의 파프리카 농가들이 7월 말에 파종해 8월 말에 정식, 11월 중하순에 첫 수확을 했다. 정대원씨는 6월 말에 파종해 7월 말에 정식, 10월 20일경부터 첫 수확을 하는 것으로 한달 가량 작기를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위험성이 다분해 쉽게 못 덤비는 일이었다. 홍수출하를 조금이라도 더 피해보고자 과감히 모험을 했고, 바이어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적정 수취가격으로 보람을 얻게 됐다. 또한 온실 난방비 절감을 위한 난방시설 교체에 발 빠르게 나섰다.

파프리카는 난방비가 생산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에 난방비를 얼마나 절약하느냐는 채산성과 직결됐다. 국제유가 상승 추세를 볼 때 아무리 면세유를 사용해도 급증하는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08년 공기열히트펌프를 도입, 전기히트 방식으로 난방 방법을 전환시켰다. 그 결과 연간 1억2000만원 이상 들던 난방비를 5000만원 정도로 절약할 수 있었다. 하절기 냉방도 가능해져 조기 출하에도 큰 도움이 됐다. 당시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추세를 잘 읽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파프리카를 재배하면서 ‘미친놈’ 소리를 세 번 들었다. 고향의 많은 사람들이 “망해가는 농장을 인수하더니, 이제는 에어컨까지 설치하느냐”면서 정대원씨를 향해 “미친 짓”이라고 하였다. 2007년에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그해 1그룹에 20개 파프리카를 수확하였고 나중에는 고온기에도 착과가 잘 되는 정대원의 농장을 부러워하게 되어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또한 파프리카 농가는 수확을 앞당기고 고품질 수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액화탄산가스를 온실에 주입하고 있는데, 탄산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사용법을 습득해 경영비를 더욱 절약시켜가고 있다. 그리고 작물의 체질을 강하게 만들고, 고온기에 바이러스 매개충 방제를 철저히 해 바이러스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도 호평을 받고 있다.

▲ 정대원씨는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한국형 벤로온실을 설계하여 직접 관리하고 있다.
정대원씨는 IMF 외환위기 때의 시련을 교훈삼아 부채 경영은 정말 힘들고 빚을 지면 생각이 멈춰지고 행동이 제약을 받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 내실 있게 농장을 키워가고 있는데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깃든 8910㎡(2700평)의 최첨단 온실을 2015년에 완공하여 업체에 맡기면 평당 45만원 정도 되는 것을 직접 지으니 평당 18만원 정도에 지을 수 있어서 60%이상의 경비를 절감하였다. 유리온실 골격이지만 비닐을 입혔고 측고를 6m로 높여 수직밀폐형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설치했다. 네덜란드 밀폐형 온실처럼 최적의 온실환경을 조성하여 겨울철 환풍구를 열지 않아도 되도록 해 탄산가스 사용을 절감하고 하고 있다.

정대원씨는 파프리카의 최근 4년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4~7월에 3000t 이상을, 1·8·9·10월에 1000t 이하를 수출하고 있고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방법이 여기에 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여름엔 더워서 문제, 겨울엔 추워서 문제인 이 부분을  한국형 벤로형 온실로 지어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잘 극복하면 네덜란드 생산량을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정대원씨가 농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파프리카 재배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경영·마케팅 노하우·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한 발 더 앞서간다
정대원씨는 수출농단을 통해 파프리카를 공동선별, 공동출하해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한다. 오늘 공선을 해서 컨테이너에 선적한 파프리카는 내일 일본에 도착돼 유통된다. 정 씨가 몸담고 있는 수출농단은 정대원씨처럼 다부진 5명의 농가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작지만 단위면적당 수출실적은 전국 1위를 기록해 2012년도 aT로부터 최우수농단으로 선정됐다. 수출농단의 판로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수출시스템을 선진화시켜 놓았기에 정씨는 마케팅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에 생산 분야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가려 특유의 탐구심과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정대원씨는 선진농법이라고 무조건 따라하지 않는다. 이론적 원리를 이해하고 때론 온실에서 직접 검증하며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 부단히 노력한다. 벤로형 온실의 천장방향 각도가 왜 26도로 꺾이는지 한 번 궁금해지면 곳곳에 질문을 하고 도서관에서 자료를 뒤지는 식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목표를 위해 기본에 충실하며 목표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최신 선진기술도입을 습득하여 항상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습득한 지식 및 정보를 파프리카를 재배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하고 파프리카 재배를 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파프리카 마이스터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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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조정래 주임교수(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이론·실무 겸비한 창의적인 마이스터

정대원 마이스터는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출신으로 수출 효자 작물인 파프리카분야에서 전국 최초로 선정됐다. 파프리카는 네덜란드 중심으로 양액재배, 품종육종, 환경관리기술, 일반재배기술 등을 개발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작물이다.

최근 정대원 마이스터는 제2농장 8910㎡(2700평)을 햇빛이 잘들게 하는 한국형 벤로온실을 설계하여 본인이 직접 관리하여 지어서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설은 앞으로 파프리카 생산농가에 시설 설치비를 혁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며 이 시설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여 무환기 재배로 온실의 에너지 요구량을 50%이상 절약하고 병해충의 피해를 줄이는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어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파프리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온실내에 새로운 fogsystem(분무장치)을 직접알아보고 저비용으로 설치하여(2700평/5000만원) 외기온도 41℃에서도 온실내 35℃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등 정대원 마이스터의 창의적인 개발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열정과 노력은 파프리카 농가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정대원 마이스터와 한국 파프리카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외국기술의존도를 줄이고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 개발과 생산성향상, 생산시설개선, 새로운 기술개발로 복잡하고 어려운 파프리카 재배 기술을 쉽고 그리고 빠르게 전 농가에 전파시키기를 바라고 이에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파프리카전공 졸업생 및 재학생들과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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