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스피치, 도대체 왜 어려운 것일까?”
스피치 칼럼-“스피치, 도대체 왜 어려운 것일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04 17:5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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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스피치, 도대체 왜 어려운 것일까?”

경남 진주지역에서 스피치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요즘 들어 스피치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도대체 왜, 스피치는 어려운 것일까?

1. 공식적인 자리(Official Space)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자리(Official Space)란,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로 각종 프레젠테이션이나 연설, 설명회, 회의, 선거, 설교, 강의처럼 업무상의 자리를 말하는 것은 물론, 동창회, 모임과 같은 친목을 목적으로 모이는 자리를 말하기도 한다. 대체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자리에서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모여 있는 것’ 자체로 공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석상 아닌가! 또한, 공적인 자리에서의 말은 영향력과 공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단에 서서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가볍지만은 않은 책임감이 부여된다. 혹시라도 연단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면 한 두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다수의 청중에게 비판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평판을 잃을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공식적인 자리에 대한 두려움이 연단스피치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2. 서서(Standing)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대화에 익숙한 우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서’ 말을 할 일이 많지가 않다. 서서 말하는 것은 고스란히 연단에서의 경험치가 되는데 이것을 꾸준히 쌓아 온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앉아서 말하는 것과 서서 말하는 것, 그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인 것일까? 수사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던 그리스 로마시대의 연단스피치는 단순히 요령만 터득하는 정도의 스피치가 아니었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수립한 전략과 전술을 반영해 서 있는 자세와 선 자세에서의 몸짓들을 연설법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겼고, 그것이 후세에 전해져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청중 앞에 서서 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에게는 연단에 서는 일, 그 자체가 중압감을 피해 갈 수 없는 일인 것이다.


3. 청중을 위한 (For the Public) 유익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단스피치는 왜 존재하는가. 바로, 청중을 설득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보자. 청중은 왜 연설을 듣고 있을까? 자신들에게 유익함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연설을 할 때는 항상 청중에게 유익을 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연설은 궁극적으로 ‘청중을 위한(for the public)’것이기 때문이다. 간혹 이기적인 연사는 청중에게서 최대한의 것을 얻어 내려고 하지만 이것은 이미 그가 얼마나 하수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청중을 스피치 현장의 들러리쯤으로 생각한다면 영원히 청중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점검’을 해 보라. 다음의 질문 세 가지에 스스로 답해보길 바란다.

첫째, 연설의 목적은 무엇인가?

둘째, 청중은 누구이며 청중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자기 확신이 있는가? 제대로 준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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