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창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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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2 18: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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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창업하라


며칠 전 대학교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커피집 사장이 되고 싶다했다.

커피 강의하러 갔으니 커피전문점 사장이 되고자 하니 어쩌면 당연하고 반가워야 할 이야기지만, 20대 젊은이들이 현 실정을 알지 못하고 막연한 청사진만 놓고 미래의 꿈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커피 전쟁터다.

2015년 대한민국의 커피전문점 숫자는 55,693개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51,696,216명중 커피를 마실 수 있는 20대부터 60대까지 인구수 31,514,282명을 나눈다면 565명이 매장당 잠재적인 인원수가 된다. 그 중 10명당 1명 커피를 마신다면 56.5명 정도가 커피를 마신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24시간 편의점에서 신선하고 저렴한 원구커피부터 마실 수 있고, 한결같은 밝은 미소의 야쿠르트 아줌마의 카트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한때 비바람 맞으며 건물 벽에 붙어 있었던 동전 커피자판기는 작고 아담한 원두커피 추출 기계가 변신하여 미용실, 사무실, 휴게실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발걸음 닫는 모든 곳에 커피가 있고, 물 한잔 대신 신선한 원두 커피를 얻어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너도 나도 커피전쟁으로 한 잔의 커피 가격이 편의점 물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기도 한다.

번듯하게 이름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로 커피전문점주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

57명이 충성고객이 매일 3500원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신 다해도 20만원이 되지 않는 매출이다.

이건 단순한 평균 숫자 계산으로 57명이 아닌 570명이 찾아오는 곳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57명도 오지 않는 개인카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커피판매점으로 수익 내기가 어렵고 더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운영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학생들이여! 커피로 창업은 하되 커피전문점이 아닌 다른 커피로 창업을 해라. 커피전문점에는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커피외에도 다양한 추출기계, 주방기계, 종이컵과 음악, 의자, 테이블, 무선공유기등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고 있어야 할 제품들이 가득하다. 이미 오픈한 5만개의 커피전문점 상대로 새로운 상품과 IT제품으로 도전을 해보기를 바란다.

새로운 추출 기구도 좋고, 시럽, 신 메뉴, 프로그램, 음악, 고정고객 관리, 매장관리 운영등에 관해 카페점주와의 상담과 애로사항을 들어보고 그 문제점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한다면 전 세계의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오픈하는 것은 창업이 아니라 업종 변경이다.

청년들의 창업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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